<앵커>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대우조선해양 지분 5%에 대한 블록딜의 경쟁률을 살펴보면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은 대우조선해양의 가치가 앞으로 더 상승한다는 데 베팅한 모습입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위원회의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일괄매각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시장에 나온 대우조선해양 지분 5%는 국내 투자기관이 60%를, 해외 투자기관이 40%를 소화했습니다.
국내 경쟁률은 6대 1, 해외 경쟁률은 3대 1 수준.
기관투자자들이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다는 반증입니다.
<인터뷰> 김현 신한투자증권 팀장
"금융위의 (대우조선해양 보유 지분) 17.1% 중에 일정부분은 물량이 나올 거다, 나올 거다 하면서 (불안감으로) 계속 몇 달동안 주가가 출렁거렸는데 어쨌거나 5%가 일괄적으로 돌아갔고 경쟁률도 높았기 때문에…."
주가 상승 전망의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실적 개선 기대감입니다.
세계 경제 침체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조선업계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장밋빛 예측에 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10월말까지 수주한 금액은 118억달러로 올해 말까지 수주목표인 13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최근 10억달러 규모의 해양 설비 프로젝트 수주를 앞두고 있는 등 연말 전까지 해양 부문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혀왔던 저가 수주 선박 물량을 올해까지 대부분 해소하게 되는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대우조선은 올해부터 수주 체질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10월부터 수주 소식이 많이 들리지 않는 것은 대우조선을 포함한 조선사들이 선박가격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선가를 최대한 인상해 계약하는 전략을 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달 선박 18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지만,
수주 금액은 27억4천700만달러로 94척을 수주한 중국(22억5천만달러)보다 오히려 더 높았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