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긴급기자회견 "'무궁화 위성' 헐값매각 아니다"

입력 2013-11-04 14:51
수정 2013-11-04 14:53


KT가 무궁화 위성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내용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KT sat 사업총괄 김영택 부사장은 4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매각한 무궁화 3호 위성은 매각할 당시에 이미 설계수명이 다한 위성이었다"며 "무궁화 6호 위성이 궤도 위에 올라가 있었기 때문에 두 위성을 한 궤도에서 서비스를 할 수 없어 3호 위성을 매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국부유출 논란에 대해서는 "매각한 위성은 국가 자산이 아닌 민영화된 KT 소유의 자산"이라며 "국가 자산을 매각했다는 논란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위성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반발했다.

김 부사장은 "위성 자체의 매매 가격은 5억원이 맞다"면서도 "위성 매각은 잔존 가치를 고려해 결정하는데, 당시 설계 수명을 다한 위성을 기술지원 및 관제 비용 등 200여억 원대의 관련 계약이 체결돼 있다"고 말했다.

위성 수명은 구매 계약서상 명시돼 있듯 1999년 9월부터 2011년 8월까지 12년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ABS사에 주파수를 함께 넘겼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강력히 부인했다.

김 부사장은 "KT가 스카이라이프 백업 비용으로 매년 ABS에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무궁화 6호 위성장애가 발생해 백업 위성이 필요할 경우 무궁화 3호 위성의 즉각적인 백업 제공이 가능하고, ABS 측으로부터 받고 있는 기술지원비의 일부를 차감하는 구조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성매각과 관련해 관제소 전체를 매각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대응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유승희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관련 의혹을 제기한 후, 무궁화 위성을 홍콩 ABS사에 헐값 매각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한편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이석채 KT 회장은 3일 귀국하자마자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