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대강 등 담합 건설사들에 대한 제재조치가 왜 하필 지금 이뤄지는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4대강 사업을 이끌었던 공기업들이 국정감사 면피용으로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LH와 수자원공사, 조달청 등이 국정감사 시즌에 과거 4대강 사업 입찰담합 건설사들에 대해 입찰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9월 4대강 사업 입찰 담합 사실을 적발했지만, 조달청과 수자원공사는 당시 제재를 보류하면서 편의 봐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이들 공기업들이 건설사들을 제재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일각에서는 국토부 국정감사가 4대강 국감으로 비화되면서 산하 공기업들이 면피용으로 건설사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을 지휘했던 수자원공사와 천문학적 부채와 방만경영으로 지적받는 LH는 국감에서 공기업들 가운데 주 타겟이 되고 있는 곳입니다.
이와 함께 국토부 공기업이 건설사와의 비리 커넥션 고리를 끊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나옵니다.
14일 국토부 국감에서는 장석효 전 도로공사 사장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이끌던 순문영 전 현대건설 전무 간의 관계 등 담합의 실체에 대해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미경 민주당 의원
"장석효가 직접 대통령의 지시를 받기도 하고, 손문영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만들어서 담합을 협의하고, 순문영은 담합 건설사를 지시하고.."
이지송 전 LH 사장 역시 현대건설 출신으로 MB정권 시절 발탁되면서 특혜 의혹이 일었던 바 있습니다.
국토부 산하 공기업들이 국감 시즌에 맞춰 건설사에 대한 제재에 들어가면서, 방만경영에 대한 물타기용으로 활용하면서 꼬리자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