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후폭풍··얼어붙은 회사채 시장

입력 2013-10-07 16:19
<앵커>

동양그룹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은행 대출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 마저 어려워지면서, 요즘 신용등급이 안좋은 기업들은 그야말로 비상 상황입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동부제철은 지난 2일 최고 연 10.7% 금리에 4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신용등급 BBB에 자금난까지 우려되기는 하지만, 대기업 회사채가 10%대의 고금리라는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동양 사태로 촉발된 지금의 회사채 시장을 대변해주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팀장

"고수익채권이나 하이일드채권 요런쪽에 획기적인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소매채권시장이 계속 위축되는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것이다. 메리트 없는 시장이 될 것이다."

동양 사태는 가뜩이나 어려운 BBB 이하 비우량 회사채 시장을 더 얼어붙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높은 금리로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모았지만, 동양 사태로 이제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형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투기등급 채권의 개인 판매가 중단되면서, 자금조달 창구까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정 대우증권 연구위원

"자본조달은 그전부터 어려웠다. 이번이 찬물을 끼얹은 꼴이다. 3번(웅진, STX, 동양) 진행동안 소비자들이 손실을 많이 봤다.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동양 사태로 이런 상황까지 갔는데 당분간 투자수요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특히 '동양쇼크'는 건설과 조선·해운 등 신용등급이 취약업종의 위기론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채 시장마저 얼어붙으면서 사실상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돌아오는 이들 3개 업종의 회사채 만기 규모는 8조3천억원.

시장에서 제2의 동양그룹 사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