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연혜 전 한국철도대 총장이 신임 코레일 사장에 내정됐습니다.
코레일 사장 공석으로 미뤄졌던 용산 국제업무지구 뒷처리와 철도 경쟁체제 도입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114년 철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철도 수장에 임명됐습니다.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등의 절차를 통해 최연혜 한국교통대 교수를 코레일 사장에 내정했습니다.
최연혜 신임 사장 내정자는 코레일의 전신인 철도청에서 철도운임·요금정책심의위원장과 부사장을 거쳐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철도대 총장을 지냈습니다.
이에따라 지난 6월 정창영 사장 퇴임 이후 4개월 가까이 답보상태였던 용산개발 청산 등 코레일의 현안들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9월 5일 용산 땅값 1조 197억원 납부후 진전이 없는 용산사업 청산 문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레일은 지난 5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포기하고 매각했던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를 되찾았지만 아직까지 해당 부지의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인터뷰> 서울특별시 관계자
"코레일에서는 신임 사장한테 보고를 하고 등기 접수를 하겠다고 알려오고 있다.
등기 이전이 되면 시행자가 자동으로 자격이 상실된다. 그러면 사업을 할 사람이 없어지기 때문에 후속 절차로 구역 해제를 하겠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하지만 소유권 이전이 완료될 경우 서부이촌동 주민들과의 대규모 소송전도 예고되고 있습니다.
또 국토부가 2015년 수서발 KTX 개통에 맞춰 추진하는 철도 경쟁체제 개편과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코레일 지주회사 전환 등 큰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정창영 전 사장이 철도 경쟁체제 도입을 놓고 정부와 대립 끝에 물러난 만큼 최연혜 내정자가 총대를 메고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인터뷰> 국토교통부 관계자
"경영 계약은 임명 후 한달 내에 체결할 계획. (코레일) 공사에서 초안을 만들어서 국토부에 넘기는데 아직까지 어떤 조건을 달 지에 대해서는 미정"
이와 함께 최근 발생했던 대구역 열차 사고 등 철도 안전체계 확립과 17조6천억원에 달하는 부채 줄이기 문제도 떠안게 됩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선호하는 내부 출신이 최고경영자에 내정되면서 용산개발 청산과 철도 경쟁체제 도입, 부채 줄이기 등 코레일의 산적한 현안들을 잘 해결할 지 설왕설래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