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신흥국 위기설‥한국증시는 안전한가"

입력 2013-08-26 08:18
수정 2013-08-26 08:26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데일리 이슈 리포트

교보증권 김형렬> 아시아 증시 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체적으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 한 달 사이에 매수 우위를 보여주고 있지만 인도, 대만, 필리핀 등 대부분 동남아 증시에서는 매도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흥시장, 특히 동남아 증시에서의 매도세가 확산되는 것은 이들의 통화가치 하락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는 금융위기 불안까지 이어지다 보니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더욱더 촉진되는 느낌이다. 또 중국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대만, 필리핀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도 자극된 점도 외국인 매도에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전반적으로 신흥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자금에 대한 이탈 가능성은 조금 더 확대될 수 있는 여지는 있고, 문제는 신흥시장에 포함돼 있는 우리가 과연 자유로울 수 있느냐이다.

지난 5월, 6월 사이 한국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빗겨갈 수 없었다. 하지만 당시 뱅가드가 있었고, 최근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행보가 다른 양상을 나타내는 것은 신흥국가들의 통화가치보다 원화에 대한 약세가 제한 받고 있어 오히려 강세를 보이던 사례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주식시장에서 신흥시장과 신흥국 경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위치고 이런 과정에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매력이 약화되더라도 돈을 전부 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흥국 내에서 펀더멘탈과 시장의 안정성을 신뢰할 수 있는 항목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수급에 차별화 가능성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신흥국 경제에 대한 투자매력이 개선되었을 때는 최근 시장에서 평가 받았던 안전성이 오히려 외국인 매수를 더욱더 촉진시킬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고 기대된다.

지난 달에 발표됐던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속보치는 원래 예상이 1.1%였는데 이를 뛰어넘는 1.7%가 나왔다. 그런데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컨센서스가 약 2.2%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처럼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강조될수록 출구전략에 대한 명분은 더욱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2분기 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오게 되는 것은 올 7월부터 미국의 성장률 산정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미 정부가 산정하는 국내 총생산은 영화 로열티나 R&D 등과 같은 무형자산이 대부분 포함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특정한 제품이 나왔을 때는 최종 생산제품에 대해서만 GDP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런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투입되었던 R&D 투자액은 기존에는 비용으로 함께 산정돼서 GDP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것이 포함됨으로써 미국 경제가 지금보다는 3% 정도 더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미국 GDP의 3%라면 유럽의 작은 나라 하나가 미국 성장률에 포함되는 것이다. 결국 R&D 투자를 포함한 예술 창작물, 여러 가지 로열티가 포함됨으로써 미국 경제에 조금 더 현실적인 부분으로 반영된 것이다. 이런 요인들이 7월부터 시작되는 만큼 2분기 성장률에는 확정치까지는 속보치 때 보다 성장률이 계속 강화될 수 있다.

이런 성장률 상승은 출구전략 명분을 강화한다는 측면에 있어서 우리로서는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지만 미국 경제가 정상적인, 현실적인 성장을 반영시켜줄 수 있고 R&D 투자를 포함한 성장가치를 새롭게 평가하는 것은 앞으로도 미국경제를 포함한 우리 경제의 현실적인 면과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정치 변화 등 무형자산에 대한 평가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