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17편. 좋은 펀드 고르는 첫 번째 요령

입력 2013-07-31 09:30
[조충현의 ‘펀드노트’] 17편. 좋은 펀드 고르는 첫 번째 요령

펀드 투자를 어떻게 해야 좋은가에 대한 원칙이나 전략은 많다. 하지만 막상 일반 투자자들이 이를 적용하여 실행으로 옮기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우선 용어가 낯설고, 평가기관에서 내려진 평가한 내용도 서툰 투자자들이 이해하기엔 적지 않은 공부가 필요하다.

많은 투자자들이 비슷한 듯 다른 펀드와 주식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 펀드 유형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것이 주식형이고, 전체 펀드시장에 미치는 주식시장의 영향이 가히 절대적이어서 움직임이 비슷하다보니 둘을 한 묶음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엄연히 주식과 펀드는 수익구조나 투자방법이 전혀 다른 별개의 투자 상품이다.

펀드와 주식은 투자목적이나 투자 기간을 달리해야한다. 단기투자는 주식, 중장기투자는 펀드에 초점을 맞춘 투자가 유효하다. 펀드를 주식처럼 일별, 주별, 월별, 분기별 수익률을 따지고, 이를 차트화해서 분석하고 보조지표를 만들어 투자하는 것은 몸만 바쁘고 실익이 없는 투자방법이다.

100m 달리기와 긴 마라톤 경주가 호흡방법이 다르고, 달리는 주법이 다른 것처럼 주식과 펀드는 투자전략과 방법이 다르다. 펀드는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 후를 내다보며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잦은 매매로 수익을 내야하는 펀드라면 처음부터 거들떠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27년 경력의 노련한 프로 주식 트레이더인 ‘브렌트 펜폴드’는 『주식투자 절대지식』이란 책에서 “당신이 더 많은 것을 원할 때 탐욕은 모습을 드러낸다. 저성장 시대에 욕심을 내서 투자하면 파국에 이르기 쉽고, 충동적인 매매, 반복적인 미수거래나 신용거래는 손실만 늘어날 뿐이다.” 라고 말했다.

잦은 매매는 펀드투자의 독이다. 좋은 펀드를 고르는 첫 번째 요령은 거래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거래 시마다 발생하는 판매수수료나 판매보수 외에도 투자자는 자산운용사가 운용을 위해 지출하는 운용비용(= 펀드총비용. TER)에 대한 점검도 투자 전에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거나, 인기상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충동으로 매수해서는 안 된다. 투자자에게 한 푼이라도 이익을 더 돌려주기 위해서 불필요한 비용을 아끼는 자산운용사, 그런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대표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은 펀드를 고르는 첫 번째 요령이다.

오늘날 인터넷 발달에 힘입어 갈수록 금융시장은 정보화, 전문화 되어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일일이 이를 체크하고 분석해서 자신의 투자에 반영하기는 불가능하다. 많은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을 전문가 집단의 분석이나 운용에 맡길 수밖에 없다.

이때 좋은 펀드 고르기 첫 번째 요령을 활용한다면 실패가 적은 펀드 선택이 될 것이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초 인터넷을 통해 투자자가 펀드를 직접 골라 투자하는 펀드슈퍼마켓이 등장할 전망이다. 판매사 직원과의 상담 없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가 얼마나 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그러나 비용이 절약되고 새로운 판매채널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펀드슈퍼마켓의 등장은 투자자들이 반겨할 만한 일이다. 좋은 펀드를 고르기 위한 투자자들의 현명한 분발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