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박스권 돌파‥주목해야 할 종목은?"

입력 2013-07-25 09:34
출발 증시특급 1부 - 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큰 흐름에서는 1880~1900 정도를 박스 상단부로 제시했었는데 그 부분을 넘어섰다. 여기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지금이라도 무엇을 사야 할까, 아니면 일단 팔고 나중에 빠진 자리에 다시 재매수를 해야 할까. 강요를 받는 선택으로 봐야 한다. 우선 왜 올라왔는지 내용을 되짚어보자.

시장에서 외국인의 무차별적인 매도가 끝난 것은 사실이다. 예전처럼 하루에 4000~5000억 팔지 않는다. 원화가 강세로 갔다. 원화도 과거에는 1150원 이상으로 우려되는 시각이 있었지만 많이 낮아졌다. 그리고 상품 가격, 금 가격, 유가도 어느 정도 올라왔다. 그 중심에는 계속 언급해왔던 달러 인덱스가 있다.

달러 인덱스가 85달러 넘을 것을 걱정하던 것은 불과 9월 초의 이야기다. 그런데 상당 부분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어제 시장에서도 달러의 가격이 다시 한 번 하락을 멈추기 시작하는 모습이 나왔다. 종가상으로 보니 82.27달러가 나왔다. 일단 솟구치는 그림에서 상당 부분 쉬어줬기 때문에 반등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줬다.

국채수익률도 기준금리가 제로인 상황에서 270bp 이상 벌어졌다가 250bp 밑으로 내려와 있는 상황이었다. 종가를 보니 어제 장중에는 2.6% 이상까지 갔었다. 다시 한 번 들썩이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수급은 오늘 시장을 봐야 알겠지만 어제 NDF가 올랐고 유가도 1.7% 빠졌으며 금값도 1.1% 빠졌다.

이런 부분들을 같이 반영해 보면 미국 10년 국채수익률이 부러진 것일까. 부러졌다기 보다 슈팅을 쉬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달러인덱스도 부러졌다는 표현보다 상당 부분 슈팅이 약화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 다시 한 번 국채수익률과 달러인덱스가 자극을 받는 경우에는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자.

분명히 버냉키 코멘트는 효과가 있었다. 5월에 본인의 입으로 처음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6월 FOMC에서는 어색한 7%까지 제시하면서 출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런데 지난주에 다시 비둘기파의 수장으로 돌아왔다. 이런 부분들은 시장의 립 서비스로서 최고의 역할을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QE 축소 시점에 대한 서베이 결과는 점점 9월로 높아지는 것일까. 6월 서베이는 43%가 9월에 축소할 것으로 봤다. 7월 서베이에서 9월에 대한 비중이 조금 더 높아져 50%가 됐다. 립 서비스는 고맙지만 시장에서 QE 축소 타이밍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는 것이다. 양적완화 종료 시점도 내년 2분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은 확률 게임이다. 지금 여기서 추가적으로 슈팅을 보이느냐, 아니면 일단 팔고 나중에 재매수를 노리느냐. 이 두 가지 중 어느 쪽이 더 높을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반등장의 성격이었다.

코스피 일봉 차트를 보자. 과거에도 부딪혔던 자리, 뚫고 시세가 났던 자리, 지지를 받았던 자리들, 뚫고 밑으로 시세가 크게 빠졌던 자리, 이번 구간에는 뚫거나 막고 떨어지는 둘 중 하나의 모습을 보이는 자리가 있다. 그런데 지금 약간 넘어서는 것처럼 보인다. 120일선, 200일선 놓여 있고 60일선이 놓여 있다. 추가적으로 이평선을 어느 정도 회복 시도를 한다고 해도 30포인트 정도 열려있는 것이다. 이 부분에 배팅할 것인가. 이는 개인의 위험선호도에 따라 다르다.

일봉과 ADR을 함께 보자. ADR이 120 이상 솟구치게 되면 통상적으로 빠진다. 지금 구간에서도 보면 ADR이 어느새 많이 올랐다. 건설, 조선, 철강 등 시장에서 꽤 인기가 없던 쪽까지 모두 올랐다. 일단 외국인들의 무차별 매도가 끝난 것은 다행스럽다. 선물시장에서 자주 본 것이 신규매수 이후 전매처리되는 회전이 굉장히 짧았다.

그러나 어제는 그렇지 않았다. 신규매수든 신규매수가 아닌 환매수든 반가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시장에 대한 점수를 얼마나 줄 수 있을 것인가. 환매수 강도가 올라온다면 시장은 괜찮을 것이다. 외국인들이 누적 매도 포지션을 가진 것이 굉장히 큰데 여기에서 얼마만큼의 환매수를 시작해줄 것인가. 이를 조금 더 보고 결정하자.

지금 시장에서 가장 호재는 연기금을 많이 산다는 것이다. 한 가지 위험스러워 보이는 것은 투심권에 환매 움직임이 나오는 것이다. 수급적인 부분에서 외국인들이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지속해주지 않는다면 손바닥을 뒤집듯 지수는 또 다시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 너무 상방만 쳐다보는 전략은 자제하는 것이 맞다.

자동차 주식 이야기를 많이 했고 핸드셋 부품주도 종종 소개했다. 어제 발표된 애플의 실적을 보면 생각보다 판매량이 좋게 나왔다. 그런데 중국의 판매량은 43% 줄었다. 판매량은 예측치보다 잘 나왔는데 순이익은 21% 줄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내일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한다.

분명히 핸드셋에 대해 IR을 실행할 것이다. 이 부분에서 핸드셋 부품주들의 영향력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최근 실적은 괜찮은데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굉장히 위험한 것이다. 삼성전자 실적발표 이후 시장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

오히려 지금 단계에서는 지수가 어느 정도 올라왔으니 방어적인 종목을 언급할 수밖에 없다. 2분기 실적 우려가 이미 주가에 녹아 있는 SBS, LG전자, LG화학이 있다. 자회사 실적발표가 양호해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지주사 LG, 실적 눈높이가 이미 크게 낮아졌고 수급이 다시 집중되는 에스엠, 세무조사 악재를 주가에 이미 반영했고 PBR 0.7배에서 거래되고 있는 롯데쇼핑 등 방어적인 종목군으로 관심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