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 용환석의 펀더멘탈 투자
페트라투자자문 용환석> 올해 코스피 지수는 8% 이상 하락했다. 월별 수익률을 보면 올해 하락은 전부 6월에 일어난 것이다. 6월 한 달 동안 코스피 지수는 급격하게 하락했다. 이와 같이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경우는 경제위기나 금융위기 등 어떤 종류의 위기가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하락의 특징 중 하나는 별다른 위기가 없이 경제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어제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6월에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앞으로 추세가 어떻게 될지 관심있게 봐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예기치 못한 악재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가 파산을 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금융시장도 위기가 왔었다. 리먼브라더스 파산은 예기치 못한 악재였다. 그 후 2011년 8월 유럽발 금융위기가 왔다. 당시 주가가 많이 하락했는데 그리스가 디폴트를 해 유로존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에 증시가 크게 억눌렸었다. 그것은 아직 닥치지 않은 위기고 어떤 면에서 그 당시 주가에는 많이 반영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우려감이 가시면서 증시가 많이 회복했었다.
최근에는 QE의 조기종료나 중국의 신용경색 등이 있었다. 이는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늘 있었던 이야기이고 지금 주가에도 많이 반영됐다. 그러나 이번 증시 하락의 큰 특징은 별다른 경제상황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언론에도 많이 나타나 있다. 최근 미국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 미국의 경제지표가 좋게 나와 주가가 올랐다는 기사가 있고 바로 다음 날 나온 기사는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나빴고 그렇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이 확대될 것 같아 주가가 올랐다는 내용이다.
사실 경제지표도 좋아도 오르고 나빠도 오른다. 금 가격은 더하다. 미국 경제지표가 좋다 보니 금값이 떨어졌다는 기사도 있고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나빠 금값이 떨어졌다는 보도도 있다. 이런 기사들이 나오는 이유는 실제 경제상황에 별다른 변화 없이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경제상황이 나쁘다는 것은 다 알려진 상황이고 여러 악재가 이미 있는 상황이다. 심리적인 영향에 따라 우려감이 커지면 주가가 하락하고 우려감이 가시면 주가가 오르는 횡보 장세는 작년부터 시작됐었는데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연말 정도 가면 QE에 대한 정책이 가시화될 수 있다. 최소한 그때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상황에 너무 주목하기 보다 개별 회사의 경쟁력, 업계 1위 회사에 주목해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주 단기적인 것보다 장기적으로 올해를 예상해보았다. 올해 미국의 경제에 회복 조짐이 보이자 많은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와 미국에 유입되어 미국증시가 많이 올랐다. 반대로 신흥국 증시는 많이 하락했다. 올해 수익률이 큰 폭으로 차이가 났다. 전세계적으로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수익률 차이가 큰 것은 흔하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이든 이유는 있겠지만 과하면 조정을 받기 마련이다.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 많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가 신흥국이냐, 아니냐는 다른 문제이지만 글로벌 자금 흐름만 보면 많이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많이 빠져나갈 때 신흥국 증시와 같이 움직인다. 그런 면에서 올해 상반기, 특히 6월에 비해 하반기는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을 보일 것이다.
최근 증시가 하락하기 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고 중국 저가폰 때문에 마진이 줄어든다는 우려 때문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적이 있었다. 물론 그런 우려는 새로 나온 이야기도 아니지만 실제 우려나 판매 예상에 비해 주가가 과하게 하락한 측면이 있다. 그러다 보니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에 납품을 하는 많은 부품회사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그런 회사 중 경쟁력이 있고 주가가 많이 하락한 회사를 주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탑스는 휴대폰에 들어가는 케이스를 만드는 회사인데 우리나라 업계 1위 회사이고 주로 삼성전자에 많이 납품하고 있다. 케이스에 별다른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어떤 면에서는 기술의 변화가 빠른 품목보다 안정적인 측면이 있다. 또 베트남 법인실적이 많이 향상하면서 올해 실적의 증가가 예상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유현금, 투자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 영업가치에 비해 현재 시가총액은 현저히 낮고 PER이나 PBR 등을 볼 때도 굉장히 저평가되어 있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2011년 이후 대표적으로 주도하는 섹터는 IT와 자동차다. 최근 자동차 섹터 주가들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연말부터 엔화 약세를 많이 반영해 주가가 많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런 회사 중 대원강업이라는 회사가 있다. 현대, 기아뿐만 아니라 한국 GM의 자동차 바퀴 위 스프링을 만드는 회사다. 우리나라 시장점유율이 80% 정도로 업계 1위의 회사다. 최근 자동차 부품회사나 현대, 기아차의 주가가 많이 괜찮은 상황에서 이 회사는 연초 대비 많이 하락했는데 그런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