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내달 본격화‥지방은행·증권계열 동시 매각

입력 2013-06-26 10:04
자산 326조에 달하고 12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지방은행과 증권계열 매각을 7월부터 동시에 추진하는 등 본격화됩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동위원장 남상구 신제윤)는 26일 제 78차 회의에서 예보로부터 보고받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자위원들은 공적자금 회수 뿐만 아니라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금융지주의 조속한 민영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실현가능성에 중점을 둔 민영화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영화방안에 따르면 우선 시장수요에 따라 14개 자회사를 지방은행계열과 증권계열, 우리은행계열 등 3개 그룹으로 나누어 매각하게 됩니다.



지방은행계열과 우리은행 계열은 예금보험공사가, 증권계열은 우리지주가 각각 매각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지방은행 계열은 우리금융지주에서 분할하고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와 합병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방은행 계열의 경우 우리금융지주를 인적분할해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설립하고 각각 경남은행, 광주은행과 합병한 뒤 예보가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지분 56.97% 전체를 매각한다는 구상입니다.

증권계열의 경우 지방은행계열 매각과 동시에 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한 우리투자증권(자산운용, 아비바생명, 저축은행 포함), F&I, 파이낸셜 지분 전체를 매각한다는 계획입니다.

우리금융지주 지분율을 보면 우리투자증권이 37.85%, 파이낸셜 52.02%, 아비바생명 51.58%, F&I, 자산운용, 저축은행이 각각 100%입니다.

우리은행 계열의 경우 지방은행계열 인적분할과 증권계열 최종인수자 결정 이후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해 은행 형태로 전환환 뒤 예보가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하는 수순을 밟게 됩니다.

최소 입찰규모는 우리은행 매각절차 개시 시점의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추후 결정하게 됩니다.

정부는 지방은행계열과 증권계열은 이번 방안을 발표한 직후인 7월부터 동시에 매각을 추진하고 우리은행 계열은 내년초 매각을 시작해 내년안에 모든 절차가 완료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어 우리금융지주의 본체라 할 수 있는 우리은행의 경우 현재 매각하는 것보다 시차를 두고 매각하는 것이 매각가능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공자위는 설명했습니다.

이는 은행지주 회사를 은행 형태로 바꿈에 따라 은행 보다 엄격한 금융지주사의 소유 규제를 벗어날 수 있게 되고 자회사를 먼저 매각함으로써 잠재인수자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번 민영화 방안과 관련해 “시장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빨리 되돌려 줄 수 있는 방안”이라며 “민영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매각절차는 가급적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