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 급락사태에 따른 시장의 파장이 거셉니다.
외국인들이 지난주말에 이어 오늘도 삼성전자에서만 2,3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가운데 증권가에선 과도한 우려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어예진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삼성전자의 급락사태를 이끈 주 원인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입니다.
갤럭시S4의 판매 둔화 신호가 포착됐다는 이유로 JP모건은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31조8천억원으로, 목표가도 190만원대까지 떨어뜨렸습니다.
실적과 목표주가를 대폭 낮춘 JP모건과 말레이시아 CIMB증권의 보고서 '한 장'에 외국인은 7일 삼성전자에서만 6천600억원어치를 순매도 했습니다.
순이익이 3조원 줄 것이란 예상 한 마디에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5조원 가량 날아간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보고서가 나오기 전 대차잔고가 13거래일 연속 증가하는 등 일반적인 외국계 투자 패턴이 아니라는 점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단순히 삼성전자로 인한 매도라기 보다는 글로벌 특정 펀드 전략에 의한 것인지 시장을 보다 면밀하게 지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주인공인 삼성전자 측에서는 이번 보고서의 분석과 전망에 대해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반응 입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4는 기존 S3를 뛰어넘는 판매가 예상되고, 현재 지속적으로 잘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이번 하락은 지나치다는게 지배적인 반응입니다.
<전화인터뷰>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10년간 삼성전자 주가가 5% 이상 급락한 것이 22차례 정도 되는데, 대부분은 글로벌 주식시장 또는 코스피 하락과 연계돼서 발생을 했었고요.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대부분 주가가 다시 반등을 하는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이번에 제시된 자료(외국계 보고서)는 근거가 미약한 자료가 되겠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글로벌 매크로에 큰 변고가 없는 한 주가는 이전 수준 이상으로 다시 회복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우려하는 갤럭시S4 판매 역시 2분기 2천1백만대~2천2백만대, 3분기 2천3백만대~2천5백만대(한국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IBK투자증권 예상)로 연간 6천만대~7천만대 수준을 만족 시켜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등 완제품 사업 부문의 실적이 둔화되더라도 부품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향후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데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수익비율이 6.3배에 불과하다는 점 역시 최근 하락을 과도하게 평가하는 부분이라는 시각입니다.
한국경제TV 어예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