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빨간불‥국채금리 급등에 엔저 타격"

입력 2013-05-31 08:56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특별히 희망적인 소식은 없다. 어제 2000포인트를 겨우 지켜냈지만 이것이 오늘 걱정이 된다. 일본증시에 대해 공부할 것이 많아졌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살펴보자. 일본 장기국채 금리가 최근 급등하면서 일본정부가 양적완화를 위한 자금조달에 있어 당연히 이자비용, 즉 자금조달비용이 오를 경우 향후 이를 상환하는데 있어 리스크가 증가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래서 이럴 경우 아베노믹스의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인 엔저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가정이 빨간불이다.

어제 관방장관은 닛케이 지수 5% 급락 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너무 올랐는데 조정이 없었던 것이 재미있었다고 표현했다. 또한 연준 출구전략에 대한 가능성 역시 아시아 증시 전반적인 리스크 회피현상, 일본주식 대량매도의 빌미가 됐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 하지만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다.

일본 국채금리 10년물을 보자. 어제 일본증시 5% 급락하면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11% 내려가면서 일본증시에 부담을 덜어줬다. 3개월치 차트를 보면 조정이 올 때가 됐음을 알 수 있다. 달러대비 엔화환율 차트를 보면 102엔대까지 순간적으로 급등했다가 다시 101엔대 밑으로 떨어지는 급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달러대비 엔화환율 하락이 국내증시 수출주에 정의 방향으로 주는 것은 이론적으로 맞지만 이런 변동성 자체는 우리에게 크게 좋을 것이 없다.

하지만 일본증시에는 자고 있는 간밤에 또 다른 뉴스가 나왔다. 일본 최대 공적연금이 주식투자비중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로이터 통신의 단독보도다. 외신이나 국내언론에서 모두 이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 이는 다 받아쓰기이고 원문은 로이터의 단독이다. 1조 달러 규모 일본 국민연금이 운용규정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재 일본 최대 연기금인 공적연금의 경우 포트폴리오상 67%가 일본국채, 11%가 주식, 9%가 해외주식, 8%가 해외채권으로 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주식비중이 너무 적다. 그래서 조금 더 탄력적인 운용과 수익다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어왔던 찰나다. 신원을 밝히기를 꺼린 내부관계자는 이는 내부적으로 핸들링할 사안이 아니라며 이르면 다음 달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따른 일본 선물지수는 어제 5% 하락 이후 3% 정도 반등을 하면서 200엔 상승으로 마감했다.

일본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현재 시각은 어떤지 로이터 통신의 서베이 결과를 보자. 전세계 펀드매니저 66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5월 현재 포트폴리오상 주식 평균 비중이 50.9%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쨌든 일본주식의 변동성이 요즘 크기는 하지만 여전히 주식비중을 줄이지 않고 있고 연준의 출구전략도 당장은 아닐 것이라는 조사결과다. 골자는 최근 증시의 비중을 줄일 생각은 없고 일본증시도 일본주식비중이 15.3%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근거는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 끝난 이후 6월이나 7월경 추가 경기부양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오늘도 우리나라 증시는 닛케이 지수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닛케이 지수와 코스피 지수를 함께 보자. 어제 5.15% 급락을 했고 최근 코스피 지수 2000선을 구경한 것은 롱숏전략이다. 일본증시가 꺾이면서 코스피 외국인 매수세가 큰 폭으로 들어왔다. 며칠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공매도든 차익실현이든 일본주식을 대거 팔면서 한국주식에는 롱을 쳤다.

우리주식 가운데 안정성이 좋고 우량주이며 환금성이 좋은 삼성전자나 차화정 대형주를 사서 한국증시를 들어올리는 중이라면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 수익이 나면 다시 이를 팔고 그 돈으로 일본에 공매도한 물량을 청산하면서 숏커버링으로 또 수잉을 챙길 수 있는 구조다. 반면 우리는 최근 2000포인트 재탈환을 단기적인 희망고문 비슷하게 받아들여야 할 리스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