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大 교수,"韓, 日 환율정책 비판자격 없다"

입력 2013-01-28 10:19
수정 2013-01-28 10:51
하버드대학의 니알 퍼거슨 교수가 실질실효환율 측면에서 지난 5년간 가치가 가장 하락한 통화는 원화이며 한국이 일본의 환율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위선적이라고 지적했다.







25일(현지시간) 퍼거슨은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이 각국, 특히 유럽의 불만을 사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본을 환율전쟁의 주범으로 몰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명목환율로 보면 엔화 가치가 지난해 9월 이후 미 달러화 대비 17%나 하락해 90엔대에 거래되고 있지만 1990년대 초에는 158엔까지 떨어진 바 있고 90엔을 밑도는 강세를 보인 것은 2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퍼거슨은 국제결제은행(BIS)이 각국의 무역과 상대적 물가 변화를 반영해 추산한 실질실효환율이 더 의미 있다면서 이 환율로 엔화 가치는 1994년부터 2007년까지 30% 넘게 하락했다가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27%나 뛰었다면서 BIS 자료를 보면 원화 가치가 2007년 8월 이후 지난 5년 반 동안 19% 하락했다면서 한국이 일본의 환율전쟁을 비판하는 것은 위선적이라고 지목했다.



또 퍼거슨은 미국이 1971년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나서 각국이 변동 환율로 이행했다면서 환율전쟁은 40년째 계속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일본을 비판하는 것이 새삼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이후 정체된 일본 경제, 불어난 공공 부채, 인구 노령화 등을 고려하면 일본에 예외를 인정할 만하다면서 일본은행(BOJ)이 실제로 올해 국채 매입을 늘릴 계획이 없다는 점, 내년 매입도 단기채로 제한될 것이라는 점 등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