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잇따른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투기성 외국자본에 세금을 매기는 토빈세를 도입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지만 환율 하락 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환율이 급락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이 잇따라 붕괴되고 있습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1천60원선마저 무너졌습니다.
원달러환율이 1천5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1년 8월 이후 처음입니다.
정부가 선물환포지션 한도 축소 등 잇따라 대책을 내놨지만 백약이 무효입니다.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소식은 환율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금리 결정은 모든 경제변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율 역시 당연히 중요변수로 고려됐다.그러나 금리 결정은 환율 하나만 보고 하는 건 아니다"
우리 수출기업들을 더욱 긴장하게 만드는 것은 달러약세보다 엔화 약세입니다.
원엔 환율은 미국이 3차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한 지난해 9월 이후 17%나 급락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조엔 이상의 경기부양책을 승인하면서 엔화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문제는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대책을 비웃듯 가파르게 떨어지는 환율 하락속도와 변동폭입니다.
심리적지지선이 차례로 무너지면서 정치권에서는 투기성 외국자본에 거래세를 부과하는 토빈세를 도입해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식 연세대 상경대학장
“(토빈세는) 국제공조가 필요합니다. 현재 국제공조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토빈세를 매겼을 때 여러 가지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촉발된 환율전쟁
과도한 쏠림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국내 경제전반으로 확산되기 전에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적 조율과 적절한 대응이 절실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