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해 엔고를 앞세워 외국 기업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7일 NHK 방송에 의하면 인수합병(M&A) 중개 전문기업인 레포크는 작년 일본 기업의 외국기업 M&A 건수를 515건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13% 증가한 것으로 경제에 거품이 낀 시기였던 1990년의 463건도 웃도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작년에 외국기업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은 일본 기업들이 역사적인 엔고를 무기로 외국 기업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인수합병은 높은 경제 성장을 지속하는 아시아와 규모가 큰 미국에 집중됐다.
소프트뱅크는 작년 10월 미국의 통신회사인 스프린트 넥스텔을 1조5,700억엔에 인수했다. 이는 일본 기업의 M&A 역사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것이다.
일본 대기업들은 저출산 고령화로 자국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보고 시장과 매출 확대를 위해 외국 기업 인수에 힘을 쏟고 있다. 레코프는 최근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지만 이로 인해 일본 수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경우 외국 기업 인수합병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