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ECB, 4천890억 유로 유동성 공급"

입력 2011-12-22 08:28
수정 2011-12-22 08:27
신지은 외신캐스터 > 전날 상승폭이 컸던 미국증시가 강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우선 유럽중앙은행의 3년만기 대출을 확대시행 하겠다. 발표한 데 따른 영향을 초반에는 전혀 받지 못했는데 이런 소식이 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주지 못한 것이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이 당초 2930억 유로 정도 예상했었는데 이를 훨씬 뛰어넘는 4890억 유로를 배정했음에도 주가는 상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장 후반 들어서 낙폭을 축소하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구간으로 진입하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여줬다.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일제히 상승출발 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약세로 마감했는데 유럽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당장 자금확보는 도울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결국 갚아야 하는 돈이기 때문에 현재냐 미래냐의 문제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는 만큼 사정이 이런 것을 고려한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 발표도 있었다. 화요일 신규주택착공건수가 희망을 줬었는데 수요일 역시 주택지표가 발표됐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실패했다. 전미중개인협회에 따르면 11월 기존주택매매건수는 전월 대비 4% 증가했는데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못한 수준이다. 반면 증가율은 컸다. 하지만 이유가 좋지 않은데 10월 매매건수가 하향조정 되면서 증가율이 컸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4년간 발표됐던 미국 기존 주택 매매건수도 시장은 평균 14% 감소해 오히려 이 같은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개별 기업의 이슈 그리고 이탈리아 GDP관련 소식도 있었는데 오늘의 주요 이슈를 나눠서 살펴보겠다. 먼저 호재다. ECB는 현재 시간 21일 유로존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3년물 장기대출에 4890억 유로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리서치인모션의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아마존 등이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는 보도에 상승했다. 나이키는 예상을 뛰어넘는 회계연도 2분기 수익을 발표했다. 주가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다음으로 악재다. 미국의 11월 기존주택매매건수가 예상보다 적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전월 결과가 하향조정 되면서 증가세는 예상을 웃돌았다. 세계 2위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부진한 실적 여파에 2002년 후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GDP가 3분기에 줄어들면서 2001년 이후 다섯 번째 침체기로 들어섰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GDP가 3분기에 2분기보다 0.2% 감소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지난 2분기에는 또 그 전 분기보다 0.3% 증가했었는데 2009년 마지막 3개월 이후 보여주는 첫 수축 국면이라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되면 2001년 이후 네 번 침체기를 겪어온 이탈리아 경제가 다시 한 번 다섯 번째 침체기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이탈리아 정부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서 현재 큰 폭의 예산삭감 등을 담은 재정긴축안을 시행할 예정이어서 성장에는 더 빨간 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는 2분기 대비 0.2% 줄어들었고 투자는 0.6% 수축한 반면 수출은 1.6% 증가했고 수입은 1.1% 줄었다. 늘어난 것이 수출뿐이라는 것인데 마리오 몬티 총리는 300억 유로 달러로 환산하면 390억 달러의 예산삭감안에 대한 마지막 투표를 앞두고 있는데 빠르면 내일 이 투표가 열린다고 한다. 2013년까지 재정의 균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재정긴축안은 세금인상과 정부지출 감소의 안을 담고 있다.



여기에 대해 한 경제학자는 이탈리아는 기술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4분기에는 0.6% 수축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측을 밝히면서 특히 국내수요 즉 소비와 투자가 준 것이 치명적이라고 우려를 더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또 다른 전문가는 GDP 발표가 있기 한 주 앞선 지난 주 이탈리아의 GDP가 내년에는 1.6%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오라클의 실적부진으로 오늘 기술주가 특히 큰 하락세를 보였는데 나이키는 북미지역에서의 매출이 21% 증가했고 중국에서의 매출도 35% 증가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