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사간 특허분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에 대한 애플의 소송제기는 애플 스스로에게 큰 도움이 안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분쟁은 경쟁자인 삼성전자의 성장에 놀란 애플이 조바심을 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FT는 그러나 애플이 소송을 통해 삼성전자 성장세를 꺾으려 했지만 오히려 삼성전자를 치켜세운 꼴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FT는 또 자사 제품의 핵심부품 공급업체인 삼성전자와의 분쟁이 장기화되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이번 소송은 애플 입장에선 ''도박'' 이나 마찬가지라고 진단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아이패드에 탑재하는 'A5' 반도체칩의 독점 공급업체로 경쟁사인 대만 TSMC 등이 제품 적격심사 절차에 들어가긴 했지만 실제 부품 공급이 이뤄지려면 올 4분기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FT는 애플이 이 같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삼성전자를 소송 전에 끌어들인 이유는 태블릿PC업계의 최대 라이벌이자 애플 스마트폰 운영체제 'iOS'의 경쟁체제인 안드로이드의 최대 사용자인 삼성전자의 부상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FT는 삼성전자가 선진국과 이머징 시장에 상관없이 모든 제품군의 중간시장(mid-market)에 진입하는 탁월한 시장 진입 능력을 입증해 왔다며 애플은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삼성전자의 3년 평균 매출 증가율은 21% 수준으로, 세계 10대 IT 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애플의 40%대 증가율을 추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