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현황보고에서 지난해 9월말 현재 금융권의 PF대출 연체율이 12.84%로 전년말(6.37%)에 비해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PF 대출 연체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2008년말 4.39%를 기록한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및 지속적인 건설회사 구조조정으로 인해 PF 대출 연체율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권의 PF 대출규모는 부실 PF 대출에 대한 적극적인 정리에 힘입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말 현재 PF 대출규모는 71조8천억원으로 지난해말(82조4천억원)에 비해 10조6천억원 줄었다.
이와 관련, 지난해말 현재 국내 금융산업의 고정이하여신은 32조9천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36%(8조7천억원)나 상승했다.
PF 대출 부실화와 기업구조조정 관련 부실여신 증가에 따른 현상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올해도 은행권을 중심으로 부실 PF대출을 차질없이 정리토록 지도하고 건설금융을 원활히 지원토록 제도개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저축은행들이 작년에 강화된 건전성 분류 및 충당금적립기준을 준수하는지 철저히 감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24조4천억원으로 53.1%, 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은 6조9천억원으로 14.2% 증가했다.
금감원은 또 지난해 금융산업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19조2천억원으로 전년동기(15조2천억원)에 비해 25.9% 늘어났다고 밝혔다.
은행(9조3천460억원)과 생명보험(3조3천710억원), 카드(2조7천240억원) 등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저축은행은 PF채권 연체율의 상승 등으로 1조3천88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현재 은행의 연체율은 0.9%로 전년말 대비 0.16%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7.9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