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올해 투자규모가 사상 최대인 3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이 3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투자를 작년보다 좀 더 많이, 크게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함에 따라 삼성의 올해 투자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의 최대 연간 투자액은 2008년의 27조8천억원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연초 26조5천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으며 아직 최종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애초 발표한 투자액을 소폭 상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이 올해 투자를 "작년보다 좀 더 많이, 크게"라고 언급함에 따라 일단 26조~27조원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이며 최근 LG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주요 기업들이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삼성은 사상 최대인 30조원 이상의 투자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이미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육성중인 친환경, 헬스케어 사업에 오는 2020년까지 총 23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기존 주력사업인 반도체와 LCD 신규라인 건설에도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설립 승인을 얻은 쑤저우(蘇州) 7.5세대 LCD 공장 건설과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자동차용 전지, LED 생산공장 등에 대한 투자도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헬스케어 사업 육성 차원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의료기기 업체 메디슨을 인수한 것처럼 올해도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주력사업 강화 및 차세대 성장사업 선점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올해 집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건희 회장의 투자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3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은 그룹 미래전략실 조직이 완전히 정비되고 각 계열사별 세부 투자계획이 모두 집계되는 오는 3월께 올해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