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 부작용 막으려면 각막부터 체크를

입력 2010-10-27 09:44
10년 전부터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온 박영미(가명, 30세)씨는 눈에 계속되는 통증과 충혈에 못 이겨 라식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라식수술 전문병원을 찾은 박씨는 수술 전 사전 정밀검사단계에서 각막CT촬영을 7번이나 반복해야 했다. 오랜 기간 렌즈착용으로 인해 각막염이 심해져 그 치료가 우선적이었던 것. 치료와 CT촬영을 반복하며 각막두께의 정상회복을 확인한 후에야 라식수술을 시행, 지금은 아무 부작용없이 양안1.2의 시력을 유지하고 있다.

라식수술 부작용의 관건은 각막이다. 라식은 각막절삭기를 이용해 일정두께의 각막절편을 만든 다음 레이저를 조사해서 절삭한 후 다시 각막절편을 덮어주는 수술방법으로, 각막이 눌리거나 부은 상태로 수술을 받게 되면 근시나 난시도수, 각막두께, 각막지형도 등의 수치가 변화돼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평상시 렌즈 착용자들이 렌즈를 충분히 빼고 있다가 사전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 시력에 치명적인 부작용, 원추각막증

각막질환과 관련해 가장 치명적인 것이 원추각막증이다. 원추각막증은 각막이 약해지면서 서서히 얇아져 앞쪽으로 돌출되는 비염증성 진행성 각막질환으로, 사춘기 전후로 시작돼 천천히 진행되다 어느 단계에 이르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은 라식수술시 잔여 각막양을 충분히 남기지 못했거나, 잠재되어 있는 원추각막증을 발견하지 못한 채로 수술을 했을 때 각막의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라식수술 시 권장되는 잔여 각막양은 최소 320㎛ 이상. 이 잔여 각막양이 부족하면 수술 후 시력퇴행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재수술도 어려워진다.

원추각막증은 라식수술의 일시적 부작용인 눈부심이나 빛 번짐 현상, 복시현상과 같은 각막혼탁에도 영향을 미친다.

송명철 강남밝은명안과 원장은 “원추각막증은 사전검사 시 펜타캠CT스캔을 통해 각막상태 및 모양을 분석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이 가능하다. 각막두께가 너무 얇아 잔여 각막양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거나, 각막 후면부의 융기 및 각막전면이 상하 비대칭일 경우에는 라식수술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강남밝은명안과에서는 원추각막증과 같은 라식수술 부작용을 막기 위해 사전검사단계에서 느림의 법칙을 고수한다. Speedy하게 시간을 Save하면서 Safety를 확인하고 Slow정밀검사를 시행하는, 이른바 ‘Quick&Slow S4’ 시스템을 따른다. 먼저 1단계 Quick검사를 통해 각막의 기본데이터를 파악한 후 라식수술의 적합성을 판단하고, 이후 2단계 24가지 정밀검사를 반복해 정확한 눈 상태를 점검하고 개개인의 눈에 맞는 안전한 수술방법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송명철 원장은 “라식수술은 사전 정밀검사를 통해 각막이상 등을 확실하게 체크한 후에 받아야 안전하다. 부작용은 사전검사로 미리 대처가 가능한 만큼, 수술자체 보다는 사전검사에 더 많은 시간과 여유를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