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2개월 최고치..외국인 20일째 매수

입력 2010-04-08 15:57
4월 옵션만기일에도 불구하고 막판 프로그램매수 급증으로 코스피 지수가 6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하며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18포인트(0.42%) 오른 1733.78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8년 6월 20일 1731.0 이후 2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날 지수는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에 따른 미 증시 하락 등으로 인해 약세로 출발했다. 장 초반 상승 반전을 시도했던 지수는 장중 하락 폭을 늘려 1720을 밑돌기도 했다. 그러나 장 후반 프로그램 매수 확대에 힘입어 지수는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장중 베이시스가 이론 베이시스를 넘어서며 콘탱고 추세를 유지하면서 예상외로 프로그램매수가 늘어났다. 프로그램은 차익 1075억원, 비차익 2620억원 순매수를 보이며 전체 프로그램은 3695억원 순매수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제조, 금융, 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3245억원(잠정)의 순매수를 기록, 20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기관은 2927억의 순매도를 보여 여전히 환매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투신이 2436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건설, 종이목재, 전기전자, 유통 등이 상승한 반면 증권, 섬유의복, 금융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삼성전자가 3거래일 만에 반등한 것으로 비롯해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IT(정보기술)주들이 모처럼 오름세를 나타냈다.

골판지 관련 종목인 아세아제지, 동일제지, 태림포장 등이 수익개선 기대로 강세를 이어갔고, 쌍용자동차는 해외 매각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금호석유는 그룹 관련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평가와 함께 상승,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남양건설과 대우차판매의 워크아웃 등에 따른 건전성 우려로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였으나 대규모 해외 수주 기대로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올랐다.

코스닥 시장 역시 외국인 매수로 사흘 연속 상승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39포인트(0.47%) 오른 513.29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도 8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매수와 코스피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화의 강세와 당국 개입으로 전일대비 2.8원(0.25%) 오른 1123.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