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시간 근로자 급증

입력 2010-02-23 07:06
지난해 취업자 수는 줄어든 반면 하루 평균 2~3시간만 근무하는 초단시간 근로자는 크게 늘어 100만명에 육박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당 1~17시간을 근무한 근로자 수는 지난해 96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주 5일로 나누면 길어야 하루 3시간30분으로, 대략 반나절에 불과한 시간이다.

이러한 초단시간 근로자가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사상 처음 4%를 넘었다.

연간 초단시간 근로자 비중은 외환위기 이후 줄곧 상승세였다.

1997년 1.60%에서 이듬해 2.36%로 크게 확대된 이후 2001년 2.9%, 2004년 3.3% 등이었다.

특히 지난해는 3.6%를 기록한 2008년보다 0.5%포인트 가까이 늘어나 외환위기 다음으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들보다 근무시간이 길지만 주당 18~26시간 일한 근로자 수는 지난해 113만1천명이었다.

1997년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단시간 근로자가 세대주라면 이들은 임금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워킹푸어''일 가능성이 크다"며 "하루에 채 1시간도 일하지 않는 ''사실상 실업자''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당 54시간, 하루 평균 10시간 넘게 일하는 장시간 근로자는 674만1천명으로 전체의 28.7%였다.

장시간 근로자 수는 2001년 909만명 이후 계속 줄어 2007년 700만명대, 2008년부터는 600만명대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