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SPAC경쟁 시대"

입력 2010-02-08 15:02
(앵커멘트)

기업인수목적특별회사, SPAC이 증권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경쟁구도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합병 대상이 차별화되지 못해 자칫 과열경쟁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준민기잡니다.

<기자>

국내 1호 SPAC은 대우증권의 그린코리아SPAC.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상장심사를 통과하고 다음달 3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성배 현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산업은행 출신 김재실 회장의 쌍두마차 체제에다

이명박대통령 조카인 이지형씨와 이성용, 김윤태씨 등 화려한 경영진으로 설립 초기부터 주목받았습니다.

현대증권의 '현대PwC드림투게더SPAC'의 대표이사는 현재 신호주 전 코스닥증권 사장이 맡고, 삼일 M&A전문가로 구성됐습니다.



이달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는 미래에셋제1호SPAC의 수장은 안재홍 한국IT벤처투자 대표가, 동양밸류오션SPAC은 산업은행 이사를 역임한 박순화 대표가 맡았습니다.



증권사들이 화려한 경력을 갖춘 금융계 인사들을 SPAC의 '얼굴'로 내세워 투자자들의 자금몰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한국거래소 관계자

"SPAC은 일반인들 공모를 통해서 돈을 모아서 기업에 투자하는 형태로 수익률이 평균 몇 %라고 따지는 힘든 구조다.

금융계 인사 등용은 투자자 신뢰도를 높이는 측면에서 플러스요인이 된다."

하지만 합병대상이 차별화되지 못해 자칫 과열경쟁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상장 준비 중인 대부분 SPAC의 인수합병 대상이 녹색성장과 신성장동력, 첨단융합사업 등에 집중돼 획일화됐다는 지적입니다.

전화인터뷰)증권업계 관계자

"녹색성장만을 주장하다 보면, 실질적으로 좋은 투자처를 찾기 쉽겠느냐.. 한 시장에만 집중되면 오히려 안좋지 않겠느냐는 등의 우려가 있다."

하지만 유망사업으로 집중되는 획일화논란은 새로운 분야에 따른 일시적인 당면과제로 해결될 수 있다는 평갑니다.

증권업계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SPAC.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투자처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WOW-TV NEWS 전준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