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운송난 가중…화물열차 운행률 못 높이나>

입력 2013-12-15 07:31
코레일 "화물은 필수공익 아냐. 여객열차 감축도 장기파업 대비용"



철도노조 파업이 15일로 일주일째 이어지며 시멘트 등 물류 운송난이 가중되고 있으나 화물열차 운행률은 바닥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말인 14일 오후 화물열차 운행률은 35.4%까지 떨어졌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난 9일 이후 화물열차 운행률은 줄곧 30%대를 오락가락했다.



코레일은 파업 이후에도 100% 운행하던 수도권 전동열차를 16일부터, KTX는 17일부터 운행 횟수를 각각 줄일 것이라고 지난 13일 발표하면서도 화물 열차 증편은6개 열차뿐이라고 밝혔다.



증편 운행구간은 제천∼오봉(2개 열차), 제천∼광운대(4개 열차)이다.



이 구간 화물열차 운행을 조금이라도 늘린 것은 철로 수송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 수송 때문이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재고 물량이 적은 시멘트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상황이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석탄, 수출용 컨테이너 운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물류난에도 화물열차 운행률이 낮은 것은 화물은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객부문은 공익적 보호차원에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필수근무인력(60% 안팎)은 유지토록 한 필수유지 업무제도가 도입돼 운용 중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KTX와 수도권 전철, 통근 열차 등은 그나마 평상시와 같이 정상 운행될 수 있었다.



코레일이 16일부터 수도권 전철과 KTX의 운행횟수도 잇따라 줄이겠다는 것이 물류 운송에 비상이 걸린 화물열차 운행을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코레일은 필수유지 및 대체인력의 피로도 누적에 따른 사고위험성 증가 등 때문에 여객 열차의 운행횟수를 하향 조정했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대체인력 중 상당수가 오전 9시에 출근해 6시에 퇴근하는 '일근'에서 3조 2교대 등 '교근'(교대근무)으로 근무 체계가 바뀌었다"며 "주간에도 일하고 야간에도 하기 때문에 생체리듬에 변화가 와서 피로도가 쌓일 수밖에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일정부분 열차 운행횟수를 조정해 '안정적으로' 가겠다는것이다.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는 측면이 크다.



앞으로도 복귀자가 크게 늘지 않은 이상 화물열차 운행률이 높아지기는 어려울전망이다.



기관사를 포함한 파업 참가자들의 복귀율은 7.7%(14일 오후 3시 기준)에 그치고있다. 그나마 기관사는 0.5%에 불과하다.



코레일 측은 "수요에 따라서 긴급 수출입 물자나 국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원자재에 대해서는 (화물열차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시멘트, 석탄 등에 대해서는 우선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jchu2000@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