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수공원에 다슬기 확산…행복청·LH 처리 고민>

입력 2013-06-30 08:50
세종시의 새 명소로 부상한 세종호수공원에 예상에 없던 다슬기 서식이 크게 늘면서 공원을 관리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고민에 빠졌다.



호수공원에 2급수 이상에서 서식하는 다슬기가 발견된 것은 수질이 깨끗하다는것은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길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다슬기 개체 수가 급증해 공원 관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수공원에 다슬기가 산다는 것은 붕어와 피라미 등 일반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수질 오염이 불가피할 것으로 행복도시건설청과 LH는 걱정하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과 LH는 호수공원에 아무런 물고기를 키우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물고기 서식을 허용하면 수질 오염이 우려되고, 이로 인해 막대한 유지·관리비가 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방침을 반영해 공원 곳곳에 '방생금지'란 글귀가 쓰인 안내판을 설치했다.



하지만 개장 직후 공원 곳곳에서 다량의 다슬기 서식이 확인되고 있고, 개체수도 증가 추세다.



행복청과 LH는 금강 물을 끌어올려 호수공원으로 공급하는 과정에서 금강의 다슬기가 딸려 온 것으로 보고 있다.



호수공원 물은 6개의 수중확산장치와 수질정화시설 등을 통해 연중 2급수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다슬기 서식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호수공원에는 사람 출입이 전면 금지돼 있기 때문에 개체 수 증가는 시간문제다.



여기에 물고기 유입을 막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다슬기처럼 물을 끌어올릴 때 딸려오거나 배수로를 타고 유입될 가능성도 크기때문이다.



방생을 일일이 막는 것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호수공원 관리 방침을 변경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나오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질을 관리하기보다는 수질을 3급수 이하로 낮추더라도 자연스럽게 동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낫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행복도시건설청과 LH는 선뜻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방침을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상석 행복청 도시디자인과장은 "물은 '생명의 근원'인 만큼 다양한 생물이 살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하지만 일산호수공원 등 다른 인공호수공원처럼 별도 방법을 통해 다슬기 개체 수를 조절하고 물고기 서식이 확인되면 뜰채로 걷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일 개장한 세종호수공원은 담수면적이 일산호수공원(30만㎡)의 1.08배인 32만2천㎡로, 전국의 인공호수 중 최대 규모다. 개장 이후 가족 단위 탐방객들이 몰리는 등 세종시의 대표적인 휴식·여가공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sw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