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증시결산> ① 코스피 올해도 박스피…삼성전자만 독주

입력 2016-12-29 17:31
올해도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2,000선을 놓고오르내리는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답답한 흐름을 이어왔다.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으려고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모두 크게줄어 거래시간 연장 대책이 오히려 무색할 지경이었다.



작년에 크게 올랐던 화장품주와 바이오·제약주의 기세가 꺾였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가 약진한데 힘입어 코스피는 2010년 이후 최고점 마감을 했다.



◇ '내우외환' 코스피…G20 중 수익률 14위 코스피는 올해 폐장일인 29일 2,026.46에 장을 마쳤다.



이는 작년 말보다 3.3% 오른 수치로, 코스피가 2,000선에서 장을 마친 것은 3년만이다. 종가 기준 2010년(2,051) 이후 최고점 마감이다.



그러나 워낙 좁았던 코스피의 진폭을 고려할 때 이 같은 2,000선 마감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코스피의 올해 최고치(종가 기준)는 9월 29일의 2,068.72, 최저치는 2월 12일의1,835.28이다.



각종 대내외 변수에 출렁이긴 했지만 결국 1,800∼2,100선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서 버둥거린 셈이다.



코스피가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 지수는 국내 증시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한국거래소가 전날 기준으로 주요 20개국(G20) 증시의 올해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피 상승률은 14위 성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강세에 올라탄 러시아(50.4%), 아르헨티나(41.4%), 브라질(37.9%) 등의 신흥국 증시 흐름에도, 미국(13.8%), 영국(13.8%), 독일(6.8%) 등의 선진국 증시 흐름에도 끼지 못한 채 어정쩡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지지부진한 흐름에 투자 자금도 주식시장을 외면했다.



거래소가 증시 활성화를 위해 지난 8월부터 정규장 증시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음에도 거래는 오히려 더 쪼그라들었다.



올해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4조5천200억원으로 작년 대비 15.5%,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억7천700만주로 17.1% 각각 감소했다.



◇ '미운 오리' 대형 경기민감주의 부활 그나마 그간 낙폭이 컸던 일부 대형주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며 시장을 지지했다.



거래소는 "작년 강세를 보인 내수 및 중국 수출 업종이 약세로 전환하고 정보기술(IT) 및 철강 등 대형 경기민감주가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연말 랠리를 펼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주가 200만원 시대'까지 노리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장중 183만원까지 올랐는데 이는 작년 말(126만원) 대비45.2% 뛰어오른 것이다.



대형주 강세가 이어지며 10대 그룹 시가총액 합계는 작년 말 대비 79조원 증가한 79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거래소 상장 종목 전체 시가총액(1천510조원)의 52.3%에 해당한다. 작년보다 10대 그룹의 비중(49.2%)보다 3.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이 67조8천억원 늘어나며 전체 증가분의 85.5%를 차지했다.



업종별 지수로 살펴보면 전기전자(34.7%), 철강금속(25.3%), 은행(21.9%) 등 7개 업종이 상승했다.



반면 내수 기업이 중심이 되는 음식료(-27.8%), 섬유의복(-22.8%) 등 14개 업종은 하락했다.



대형주 랠리의 일등공신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11조3천억원을 사들이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기관은 지수가 오를 때마다 커진 펀드 매물 압력 등에 5조2천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8조6천억원을 팔아치우며 8년 내리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순매도 규모도 2012년(-15조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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