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30일 삼성전자[005930]가 지주회사 전환 검토를 공식화해 점진적인 기업구조 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동양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주식교환'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은 가장 효율적인 지배력 강화 방법"이라며 "전날 발표로 외국계 행동주의 투자자의 주주가치 제고 요구에 화답하는 명분을 얻고, 국민 정서에 어긋날 위험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 지주사 전환에선 분할비율과 분할 시기 등이 주요 검토 사안으로,지주사가 가져갈 투자자산의 변화 가능성은 작고 순현금과 유·무형자산을 어느 정도 배정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지주사의 분할비율이 높을수록 분할 직후 경영권 공격을받을 가능성은 줄어들지만, 삼성물산과 시가총액 격차가 확대돼 합병을 추진할 때부담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할 시기는 상법 개정안과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지주회사 전환 시 자사주 사용 금지를 담은 경제민주화법안의 국회 통과 진행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는 31조원(13.3%) 규모로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지분율을높이는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 발표에도 삼성물산 주가가 하락한 것은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 여부와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고, 현시점에서 삼성전자 지주사와삼성물산 간 합병 검토 계획은 없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삼성 지배구조 개편 방향과 속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말했다.
그러면서 "지배력 강화가 절실한 삼성전자 입장에선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공식화한 이상 불필요하게 시간을 늦출 이유가 없는 데다, 삼성전자 지주사 체제 이후그룹 전체 지배구조 개편은 금산분리와 관련된 불확실성 해소를 전제로 한 중장기과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펀더멘털(기초여건) 방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신규 전장사업 확대에 달렸다"며 "반도체는 기술 경쟁력으로 내년 실적이 개선되고, 최근 전장업체인 하만을 인수해 전장사업과 커넥티드 기술 개발로 부품사업과 시너지 창출이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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