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채권은 사고, 주식은 팔아라" 조언
지난 1일(한국시간)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 확정된 후 브라질 자산에 투자했거나 투자를 검토하는 사람들의 고민이깊어지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이 축출되고서 바로 새 대통령을 맞았지만 이번 탄핵정국을 낳은최악의 경제난과 정치권의 부패 스캔들은 현재 진행형인 데다가 브라질의 장래는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37.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브라질 주식과 채권에 대한 운용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2011∼2012년 브라질 국채 매입에 10조원가량을 쏟아부었다가헤알화 가치 폭락으로 큰 손실을 경험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손실을 보고 처분했지만 대다수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익구간에 진입하지 못한 8조원 규모의 브라질 채권을 들고 있는 상태다.
국내 투자자들은 브라질 주식투자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용되는 브라질펀드는 연초 이후로 47.86%의 수익을 냈다.
그러나 2년, 3년, 5년간 누적 기준으로 수익률을 따지면 모두 마이너스 20∼30%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브라질펀드 투자액은 1천497억원로 채권보다 훨씬 적다는점이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주식에 대해선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에 채권에 대해선 긍정적인 요인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신규 투자에 나설시점이라며 상반된 투자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이번 탄핵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브라질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보는 시각과 무관치 않다.
신환종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브라질에선 올림픽과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 마무리된 후 재정개혁과 중기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림픽이 애초 예상과 달리 성공적으로 끝났고, 탄핵이 정치적으로 커다란 불안요인을 제거했다는 점에선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 브라질 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미셰우 테메르 신임 대통령이 경제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있는데, 재정균형이 이뤄져야 신뢰회복이 가능하다며 브라질 경제 전반에 재정 개혁등 긍정적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중기적인 구조변화 속에 앞으로 2∼3년에 걸쳐 금리가 하락 추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브라질 채권의 장기투자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 변동 우려가 있긴 하지만 브라질 채권은 연 12%에 가까운 이자와 비과세 혜택 등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브라질 채권 투자에서 손실을 본 것은 투자 사이클상 매도할시점에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중기적으로 보면 투자할 시기가 왔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올 들어 급등한 브라질 주식을 사는 것에 대해선 다소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003470] 과장은 "브라질 증시가 올해 많이 오르고 정정불안위험이 남아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에 나서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브라질 증시는 올해 큰 폭으로 반등해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커졌다"며 "주식은 차익 실현에 나설 시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