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11일 우리 건설업계의 해외 인프라 사업 진출을 돕는 일에 공조를 강화하자고 금융투자업계에 제안했다.
은 사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투업계 사장·임원진과의간담회에서 "올해 KIC 목표는 금투업계와 손잡고 해외건설 부문 공동투자에 나서는것"이라며 "증권·자산운용업계가 협력해 각 해외 건설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 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GP는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분석하고 자금모집, 운용 및 회수(EXIT)를 총괄하는종합금융기능(IB)을 수행하면서 지분(Equity) 투자자로도 참여할 수 있다.
그는 "해외 진출 건설업계 고민의 핵심은 자금조달 문제"라며 정부와 금융사의지원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KIC는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수출입은행에 선순위 대출을 요청했고, 두 국책은행은 참여를 약속했다.
이에 대해 은 사장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금융투자업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은 사장이 국내 자산운용사·증권사에 요청한 것은 GP로서의 역할과 지분투자다.
그는 건설 프로젝트 파이낸싱에는 자금을 효과적으로 모으고 운용할 수 있는 증권·자산운용업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민연금 등 연기금도 해외건설 사업에서 GP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사들이 수주를 잘하게 되면 금융투자업계는 비즈니스 규모가 커지고글로벌 IB(투자은행)로 도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은 사장은 건설업계 사업과 별개로 "앞으로 KIC는 좋은 딜이 있으면 나눠서 지속적으로 금투업계와 공동투자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국내 자산운용사 등에 자산위탁을 많이 하는 것이 올해 KIC의 비전"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황영기 금투협 회장은 해외 진출 건설업계가 자금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업계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KIC와 금융투자업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공유한 의견을 바탕으로 상호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자산운용사·증권사·건설업체·국토교통부 등이 참여하는 합동실무회의가 이달 중 열린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