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큰손' 템플턴, 한국 단기물 팔고 중장기물 매입

입력 2016-05-10 11:27
채권시장의 '큰손'인 미국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올해 원화 채권을 2조5천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그러나 템플턴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단기물을 덜어내는 대신 최근 들어 중장기물을 사들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NH투자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템플턴 펀드의 원화 채권 보유 잔액은 3월 말 기준 8조7천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작년 말 11조2천억원에서 2조5천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만기도래 채권 2조원어치가 상환된 가운데 보유종목 2조7천억원어치를 매도하고2조3천억원 규모를 새로 사들였다.



템플턴이 순매도한 물량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채권이 대부분이었다.



외국인 채권 매도세가 두드러진 올해 2월 초 템플턴은 통안채(1606-02), 국고채11-1, 국고채 13-7, 통안채 1604-02 등 4종을 2조원 넘게 팔았다.



NH투자증권은 그러나 템플턴이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채권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템플턴은 3월 21일 입찰이 진행된 5년 만기 국고채 15-9 종목을 4천억원어치 편입했다.



강승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템플턴이 최근 새로 편입한 채권 종목들의 잔존만기 평균이 2.3년으로 작년 말 보유 채권 평균 잔존만기 1.1년보다 길다"며 "템플턴이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을 새로 편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통안채 단기물 위주 투자에 집중해온 템플턴 펀드가 최근 적극적으로 중장기 국고채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원화 강세 전환에 따른 환차익과금리 하락(채권값 상승)을 노린 투자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