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의 제작 편의를 위해 미리 송고하는 것으로, 그 이전에는 절대로 사용해서는안됩니다.
엠바고 파기시 전적으로 귀사에 책임이 있습니다.>
애물단지로 전락해 폐기처분될 위기에 놓였던금융위원회 표지석이 극적으로 새 주인을 찾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까지 표지석 무상 인수 신청을 받은 결과, 가져가겠다는'희망자(엔젤 인수자)'가 나왔다고 5일 밝혔다.
금융위는 내달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의 이전을 앞두고 현 사무실이 있는 중구프레스센터 건물 앞 표지석을 무상 인수할 사람을 찾는 공고를 냈었다.
정부서울청사는 행정자치부, 통일부, 여성가족부 등 여러 부처가 함께 사용하는건물이어서 개별 부처가 표지석을 따로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감 전날인 2일까지는 표지석 인수 희망자가 없었지만 신청 마지막 날에 '구세주'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조만간 민간 위원이 포함된 기록물평가심의회 평가를 거쳐 양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최근 국가기록원에 표지석을 넘기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기록물로서의가치가 없다'는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인수 희망자가 없으면 별도 비용을 들여 표지석을 깨뜨려 폐기할 계획이었다.
김진홍 금융위 행정인사과장은 "표지석 양도를 위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아니라서 지금 단계에선 신청자가 누구인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양도 공고를 내면서 표지석을 원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국가의 반환 요구가 있으면 응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 때문에 명목상으론 무상 양도이지만 사실상 표지석을 보관해 달라는 것이나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선 금융위 영향권에 있는 금융기관이나 산하기관이 '총대를 멘 것'이라는관측이 나오고 있다.
표지석 처리 문제를 놓고 난감한 처지가 된 금융위를 도와주고 눈도장을 받으려는 곳이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김석동 위원장 시절인 2012년 '광화문 시대'의 상징물로 이 표지석을만들어 설치했다.
서예가 학정(鶴亭) 이돈흥 선생이 글을 썼고, 각자는 거암(巨巖) 서만석 선생이맡았다. 제작·설치비로 1천300여만원이 들었다.
당시 여의도 금융감독원 청사 일부를 빌려 쓰던 금융위는 프레스센터 건물을 임차해 이사했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