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향방 '막판 안갯속'…발표 연기 변수까지 돌출

입력 2016-03-29 17:52
올해로 3년째 추진되고 있는 현대증권[003450]매각작업이 막판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은 이날 오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발표 일정을 30일 오전으로 하루 연기했다.



한국금융지주[071050]와 KB금융[105560]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액티스등 인수 후보자 3곳이 제시한 가격과 현대엘리베이터[017800]의 기준가격을 비교하는 과정을 마쳤음에도 내부적으로 논의할 내용이 남았다는 이유에서다.



가격 비교까지 마친 상황에서 최종 발표가 미뤄지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각종 억측이 나오고 있다.



액티스가 의외로 높은 가격을 써내 매각자 측이 비가격 부분에 대한 가중치를더 두는 방식으로 한국금융지주나 KB금융지주 중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려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이날 발표 일정 변경 사실이 인수 후보자들에게도 제대로 공지되지 않아 의혹을증폭시키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한 중요 일정이 연기되거나 변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대증권 매각은 2013년 12월 유동성 위기를 맞은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방안으로 추진됐지만 지금까지 마무리되지 못했다.



작년 10월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에 팔릴 뻔했지만 '파킹딜(일정 기간 이후 경영권을 되사오는 계약)'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매각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매각 작업이 재개된 상황에서 진행된 예비 실사 일정도 원래는 지난 11일까지로잡혔다가 일정이 촉박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18일까지로 늦춰졌다.



지난 20일로 예상됐던 본입찰 마감도 24일로 미뤄졌다가 25일로 하루 더 연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매각 일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수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에 대비해 언론에 배포할 자료와 간담회를 준비한 유력 후보자들은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인수 후보 측 관계자는 "일정이 너무 불투명하다"며 "지난번 대우증권[006800] 매각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매각 일정이 툭 하면 연기돼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현대그룹이 과연 현대증권을 팔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