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증시 향방 놓고 갑론을박
목전에 다가온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의 증시향방을 놓고 증권가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금리 인상을 계기로 그간 증시를 짓눌렀던 불확실성이 해소돼 안도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다.
반면 이번 금리 인상은 더 큰 변동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00~0.25%에서 0.25~0.50%로 0.25% 포인트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수차례에 걸쳐 연내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온데다가 최근연준의 핵심 고려 요소인 고용지표와 경제성장률도 호조를 보여 미국의 금리 인상시기가 임박했다는 게 국제 금융가의 시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65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7%가 12월 금리 인상을 점쳤다.
그러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의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시각이 갈린다.
우선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와 시기가 시장의 최대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해온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이번 이벤트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 회의는 단기 불확실성 완화의 계기가 될것"이라며 "최근 미국 경제지표 부진, 유가 급락으로 인해 완만한 통화정책 정상화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를 재투자하기로 결정할 경우 단기 안도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FOMC 결과는 얽혀 있는 실타래를 풀어줄 계기가될 수 있다"며 "연준의 향후 정책기조 및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키며 위험자산 수익률 회복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10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시장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해오며 외국인의신흥국 이탈과 달러 강세 등의 충격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볼 수 없다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불확실성의 해소보다는 글로벌 저성장,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신흥국 기업의 부채 우려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또 다른 불확실성의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배당주와 경기방어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보수적인 시장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신흥국에 미칠 영향을 확인한뒤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 중인 국제유가도 FOMC 이후의 반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회피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로 신흥국 환율의 절상을 기대하기 어렵고, 원유의 공급과잉 해소가 어려워 유가의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1,900선 전후를 단기 지지선으로 바라봤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주 초반 코스피의 하락세를 이어질 수 있겠지만, 그 폭은제한적일 것"이라며 "기술적·밸류에이션(평가가치) 측면에서 의미있는 지수대인 1,920선에서 단기 지지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확정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1,880 부근을 하단으로 보고 있다"며 "FOMC 이후 유가의 흐름이 중요하겠지만, 1,900이 깨지면 저가 매수가 가능한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