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 "회사채시장 경색 단기 해소 어렵다"(종합)

입력 2015-12-11 11:09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코멘트, 간담회 발표 상세 내용 등 추가해 종합.>>



자본시장연구원은 11일 최근 나타나는 회사채시장의 급격한 경색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백인석 연구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본시장리뷰 겨울호 발간 기념 기자브리핑에서 "최근 우량등급 회사채시장에서도 기업의신용위험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량등급 회사채 시장까지 경색된 데는 기업실적 악화와 신용평가 방법의변화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0∼2011년 이후 기업 실적이 추세적으로 악화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들어 수주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는 바람에 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30%가 적자를 냈으며 이 비중은 지난1분기 21%에서 2분기 24%로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업 신용위험 변화에 대한 선행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의 신용평가방식 변화와 기업실적 악화가 맞물리며 회사채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회사채 시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급격히 위축됐으며 특히 AA등급을 중심으로 한 우량등급 회사채 시장이 크게 경색됐다.



지난 달 25일 기준 전체 AA등급 기업 153개사 중 26개사(17%)의 신용등급이 떨어졌으며 이중 12개사는 AA등급에서 A등급으로 강등됐다.



AA등급 이상 회사채 시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호황을 유지했으나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042660] 사태 이후 발행이 급격히 줄었다.



등급이 하향된 업종 범위도 건설·조선 등 일부 업종에서 정유·화학 및 내수업종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백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회사채 기피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 경색 완화를 위해서는 기업 신용위험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며 "한계기업과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성과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업 또한 적극적인 설명회(IR)를 통해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정보부족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투명성 제고와 선행성을 지향하는 신용평가 개선노력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현황 및 과제에대해서도 진단했다.



권민경 연구위원은 "ETF는 일반 공모펀드에 비해 보수가 저렴하고 거래비용이낮을 뿐 아니라 소액으로도 분산투자를 할 수 있어 장기투자 상품으로 적합하다"며"공모펀드의 침체 속에서도 국내 ETF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ETF시장의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로 ▲일반 투자자의 ETF시장 접근성 확대 ▲다양한 맞춤형 스마트베타 상품 개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대한 모니터링 강화 ▲국내 운용사의 해외투자역량 향상 등을 제시했다.



▲앞서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축사를 통해 "중국 경기 우려, 국내 부실기업, 미국 금리인상 등 우리 자본시장을 둘러싼 잠재 위험요인이 올해 다 현실화됐다"며 "내년은 어려움은 있겠지만 문제가 조금씩 풀려가며 시장이 개선되는 해가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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