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폭락> '나비 효과'에 코스피도 불안(종합)

입력 2015-07-08 16:48
<<중국 증시의 종가 기준으로 기사를 업데이트했음.>>



이웃 나라 중국 증시가 심상치 않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한 달 사이에 약 30% 떨어졌을 만큼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국과 마찬가지로 신흥시장에 속해 있는 한국에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



그리스발 충격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는 한국 증시가 한층 더 불안해지는 이유다.



◇ 부양책에도 폭락세 지속하는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월 12일 5,166.35를 고점으로 수직 하락했다. 8일 현재지수(종가 기준)는 3,507.19로 하루 전보다 5.9%나 떨어졌으며 고점과 비교하면 32.



1%나 하락한 상태다.



3분의 1토막이 공중으로 증발한 셈이다.



선전종합지수는 40%가량 떨어졌다.



이런 하락세는 중국의 통화정책과 주식공급에 대한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촉발됐다.



이어 그동안 주가 급등에 따른 거품(버블) 우려, 신용거래의 청산 등이 가세하면서 하락세가 확산됐다.



심지어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 인하하는 등 유동성 공급을확대하고 기업공개(IPO) 물량 조절 등 중국 정부의 다양한 부양책도 '밑 빠진 독에물 붓기'처럼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중국 증시의 하락세를 거품 붕괴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1년 전과 비교할 때 현재의 상하이종합지수는 70%가량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 국내 증시도 '중국 증시에 흔들' 문제는 중국 증시의 급락세가 한국 주가 하락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오늘 코스피 하락의 원인으로는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 미국의 통화정책 이슈, 기업 실적 불안과 함께 중국 증시의 급락세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이 같은 신흥시장으로 묶여 있는 만큼 중국의 주가 급락은 한국 시장의 외국인 매도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증시가 폭락한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물량이 4천억원대에 육박하면서 올해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 적지 않은 영향을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시의 급락세가 지속될 경우 안 그래도 불안하게 움직이는 코스피 지수가한층 더 휘청거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위원은 "중국 증시의 급락세는 실물 경기의 개선이 확인돼야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증시와 한국 실물 경제는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지 않은 만큼 영향은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증시의 급락세가 한국 시장내 외국인에게 매도의 빌미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연관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 변수 중 코스피 지수에 영향이 큰 것은 중국보다는 그리스"라며 "다만, 중국에 대한 매출 확대 기대감으로 올해 상반기주가가 크게 오른 화장품 등 소비주나 바이오주는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연이어 부양책을 쏟아내는 만큼 앞으로 중국증시의 하락세는 제한적이고 더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한국 증시에 대한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환 연구위원은 "급락세를 촉발한 기업 공개 물량 등의 문제는 해소됐다"며"관건은 신용거래의 청산 마무리와 공포심리 극복에 달렸다"고 예상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