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090430] 효과에 힘입어 '액면분할'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18일 NH투자증권[005940]에 따르면 과거 상장 종목의 액면분할은 초고가주 중심이라기보다 5천원짜리 액면가를 낮추는 차원에서 진행됐으나 액면분할 후 주가는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2007년부터 작년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1천억원 이상 상장사 중에서액면분할을 한 35개 종목의 주가를 보면 일정한 효과가 없었다.
다만, 액면분할 1년 후 코스피를 평균 7.1%포인트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래가 극심하게 부진한 종목의 유동성 개선 효과는 컸다. 액면분할 후 거래가 안정되는 3개월이 지나고서 120일 평균 거래대금도 분할 이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액면분할 공시 당시 시가총액 대비 평균 거래대금 비율이 0.5% 이하이던 저유동성 종목의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액면분할 후 주가 측면에서 뚜렷한 움직임을 발견하기 어려웠지만, 저 유동성 종목에서 유동성 증가 효과는 확연했다"며 "최근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002790]의 성공 체험이 액면분할을 자극할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현재 우선주를 포함해 100만원을 웃도는 초고가주는 모두 8개에 이른다.
또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종목 중 주가가 30만원 이상이면서 액면가가 5천원 이상인 종목 중 가총액 대비 120일 평균 거래대금이 0.5% 이하인 종목은 삼성전자[005930], LG생활건강[051900], 고려아연[010130], 오리온[001800], CJ제일제당[097950], 롯데칠성[005300], 롯데제과[004990], 영풍[000670], 오뚜기[007310], 동원F&B[049770], 태광산업[003240], 롯데푸드[002270], 동원산업[006040] 등이다.
하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비 120일 평균 거래대금이 0.5% 이하인 저유동성 종목은 액면분할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개발 중인 한국 증시 대표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한국판 다우지수'를 초고가 주식 편입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도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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