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중국시장 강세에 단기 경계 필요

입력 2015-04-16 08:34
한국 증시가 오랜만에 활력을 찾은 모습이다. 4월 들어 코스피지수는 2011년 8월 이후 최초로 2,100선을 넘었고, 코스닥 지수는 700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4월 한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천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조원을넘어섰다. 최근 랠리의 배경에는 저금리 기조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1분기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있다.



하지만 글로벌 관점에서 가장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여주는 시장은 다름 아닌 중국 시장이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 2월에 발표된지급준비율 인하가 이뤄지면서 2,00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상해지수는 4,000선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이러한 상승세가 홍콩H지수와 항셍 지수에도 반영되면서두 지수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 시장의 최근 강세는 펀더멘털적 개선보다 풍부한 유동성과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경계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많다. 3월 전인대에서 연간 목표 경제성장률이 7.3%에서 7.0%로 하향조정됐고, 구매관리자 지수(PMI) 등 경기 지표가 경기 침체 국면을 나타내는 등 펀더멘털 측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15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0%로 발표되면서, 경기 둔화에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반부패 기조 등 정치적 이슈에 집중했던 시진핑 정권 역시 최근 들어 경제로 관심을 돌리는 모습이다. 기준금리와 지준율 인하 등 통화완화와 일대일로(一帶一路) 등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의지가 이를 잘 대변한다.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민감도가 높은 한국경제와 한국 주식시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다만 일부 단기적인 우려가 공존한다. 지난 주말 미국시장은 3월 수입물가가 예상보다 더 하락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고 iShare MSCI EM ETF로도 매우 오랜만에 자금 유입이 발견됐다. 하지만 4월 이후 날씨도온화해지고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지표 역시 개선될 수 있다는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저금리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시장은 한 템포 쉬어갈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와 글로벌경기의 점진적 회복 덕분에 한국 증시는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전략팀장 (02-3276-6176, sypark@truefriend.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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