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조정이 국내 증시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대를 훌쩍 뛰어넘은 미국 고용지표가 6월 기준금리 인상의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며,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성명서의 '인내심' 문구삭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달러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이는 결국 미국 수출기업들의 수익 감소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미국 증시 조정을 유발하는 일차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수급에 민감한 대형주가 200일선 저항에 직면한 가운데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이 커지면서 달러 캐리 자금의 이탈 우려가상승을 제약하고 있다. 또한 조만간 다가올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부담도 수급 악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잠재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달 선물옵션 동시만기의 순차익 잔고는 3조4천204억원(9일 기준)으로지난달 만기보다 약 570억원 감소해 단순 순차익잔고 수치상으로는 부담이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달 만기는 선물과 옵션의 동시만기일뿐 아니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여러 이벤트들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첫째, 프로그램매매에서외국인 대 국내 기관(금융투자 등)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둘째, 코스피200지수 특례 변경에 따른 대형주들의 수급 이벤트가 변동성 요인이 되고 있다. 셋째,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도 3월 동시만기의 관전포인트라 할 수 있다.
우선 프로그램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현물 외국인은 2월초부터 약 2조2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이 중 2조1천억원 이상은 프로그램 비차익 경로를 통해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이 종목이 아닌 시장 전체를 순매수한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한부분이다. 외국인의 시장 전체 순매수에도 지수의 탄력적인 상승이 제한된 것은 상장지수펀드(ETF) 환매 용도로 추정되는 금융투자(증권)의 비차익 순매도 때문이다.
따라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등 세계 유동성 효과에서 비롯한 외국인의 프로그램 비차익 순매수(순수 바스켓 수요 추정)가 지속할지, ETF 환매용으로 추정되는 금융투자(증권)의 비차익 매도가 진정될지 여부가 이달 동시만기의 가장 큰관건이라 할 수 있다.
비록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한 달러 강세와 이로 인한 달러캐리 자금의 이탈이 우려되지만, 유럽 양적완화 등 세계 유동성 효과에서 비롯한 외국인 비차익 순매수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달러 캐리 자금의 이탈 우려와 동시만기 부담 등 수급 측면에서 유발되는 최근 국내 증시의 조정은 매수의 기회로 평가된다. 다만, 수급 이슈로 인한 증시 조정 이후 중소형주 보다는 수출대형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주간 예상되는 증시 조정을 통해 중소형주 매매 비중을축소하고 수출대형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작성자: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시장전략팀장. ys.rhoo@hdsrc.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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