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쟁 한계…글로벌로 금융영토 확장해야"
"글로벌 자산 배분 역량을 키워 해외시장에서위기를 타개하는 것입니다." 국내 펀드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자산운용사가 나아가야 할방향이 무엇인지 물음에 정상기(55)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해외 다양한 자산으로의 배분 역량을 가장 먼저 꼽았다.
정 부회장 자신도 대체투자 전문 계열사였던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미래에셋운용에 합병될 때까지 수년간 이끌며 대체투자 부문을 진두지휘한 경력이 있다.
전남대 경영학과, 한양대 경영학석사를 마친 그는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 관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미래에셋그룹과 인연을 맺었으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대표이사를 거쳐 2012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다음은 정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 자산운용사로서 현재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무엇이라고 보나.
▲ 한국 시장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이다. 국내에서의 경쟁에는한계가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에게도 직접 상품을 개발·제공하는 금융영토의 확장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해외 자산 투자 비중을 꾸준하게 늘려갈 예정이다.
-- 국내 펀드 시장, 특히 주식형 펀드 시장이 침체했고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 운용사로서는 어떤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하나.
▲ 고객 우선, 자산배분의 원칙을 되돌아봐야 한다. 투자자 요구는 점점 다양해지고 투자 시장은 복잡해지고 있다. 진정성을 바탕으로 고객의 기초자산을 보호하는데 집중해야 신뢰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리서치 중심의 모델포트폴리오(MP)를 개발해 펀드매니저의MP 복제 비율을 70% 이상으로 유지하는 운용 시스템 정착 등으로 수익률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 올해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 제조업도, 내수업종도 쉽지 않다. 그런 만큼 글로벌 자산 배분이 필요하다. 소비재, 헬스케어, e커머스 등 유망한 업종을 중심으로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
-- 미래에셋은 국내에서 세계 자산으로, 단일 상품에서 다양한 자산포트폴리오로 분산을 강조하는데 실제 변화상은? ▲ 2003년 해외 진출을 시작해 글로벌 종합 운용사로 성장하고 있다. 12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것은 투자 전문가로서 가장 큰 경쟁력이다. 1조1천억원이 넘는자기자본 등 안정적인 자본 구조로 해외에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또한 주식,채권, 대체투자(AI) 등 자산별 운용 부문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있다.
-- 해외에서 운용·판매하는 글로벌 펀드가 늘어났고 성과도 나타났다. 해외 사업 확대 계획은.
▲ 상품 경쟁력과 현지화로 승부를 걸겠다. 현지화란 한국적 사고로 접근하지않는 것이다. 해외 법인에서 한국인 직원 비율이 5% 정도에 불과하다. '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 등 외국에서도 우리 펀드가 경쟁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미국 서부와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현지화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일본,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판매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 사업은 단기적 성과를 기대하면 안 된다. 글로벌 역량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꾸준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인재 발굴, 자기자본 확충 등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역량을 키울 것이다.
-- 국내외 부동산 투자도 꾸준히 하고 있다. 향후 투자 전망은.
▲ 부동산 투자는 미래에셋이 추구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한 부분이다.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부동산은 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 된다. 호주시드니 포시즌 호텔은 연 7% 수익을 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입주 워싱턴 건물과 같이 유수 국가의 부동산에 지속적으로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통화 절하로 투자 매력이 높아진 일본, 미국, 하와이, 호주등지의 주요 부동산을 탐색하고 있다. 중국 중상류층의 여행 수요 증가에 기회가 있으므로 호텔 쪽을 유망하게 보고 있다. 현재 중국인 여권 보유율이 4%에 불과하다고한다. 여행 인구가 앞으로 얼마나 많이 늘어날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 사모펀드(PEF) 투자와 다른 대체투자에 대한 구상은.
▲ 아큐시네트 등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을 보면 그렇듯이 유럽, 호주 등지에서 모두 공개 입찰을 하기 때문에 국내 운용사라고 뒤질 이유가 전혀 없다. 해외시장에서 미래에셋이 글로벌 PEF 운용사로서 각인됐고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 기업은 기술과 제품 생산능력이 탁월한 만큼 해외 우수 브랜드와 결합을통해 시너지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미래에셋이 그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국내외에서 SOC 투자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런 대체투자는 안정적이면서 채권을 대체할 만하고 인플레이션 헤지도 가능하기에 매력이 크다.
-- 자산운용사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 글로벌 종합 자산운용사가 되는 것이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