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을 합친 말)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관련기업의 주가가 승승장구하고있다.
반면 핀테크의 대표격인 인터넷 전문은행이 주목받으면서 은행업종 주가 대한우려감은 커지는 상황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핀테크 수혜주로 꼽히는 다음카카오[035720]는 전날15만3천원으로 마감해 한달 간 17.8% 올랐다.
다우데이타[032190]와 KG이니시스[035600]도 한달 동안 각각 39.1%, 51.1% 폭등했다.
키움증권[039490]도 같은 기간 20.2% 오르며 증권업종 가운데 핀테크 대세주로떠올랐다.
온라인시장의 강자인 키움증권이 인터넷은행의 개화 시점에 경쟁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우리은행[000030](-14.5%)과 기업은행[024110](-12.0%), 신한지주[055550](-6.1%), KB금융[105560](-1.4%) 등 은행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인 핀테크 육성과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으로 은행산업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 금리나 수수료 경쟁 심화로 은행권의 수익성이 나빠질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인터넷·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금융거래가 급증하면서 세계적으로 핀테크금융회사들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도 이런 추세에 맞춰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진석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최대 장점은 오프라인지점망이 필요 없어 고정비 감축 등 저비용 구조에 기반해 기존 은행보다 금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시장 규모도 급속하게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10년 후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 시장의 총자산 규모를 47조1천억원으로 추정했다. 미국과 일본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전체 은행 시장에서 차지하는평균 점유율을 대입해 산출한 결과다.
인터넷 은행의 도입이 가시화하면서 기존 은행들의 대응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은 IT(전기전자)·인터넷 기반 기업들에맞서 기존 고객을 방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며 "조직 개편과 핀테크 관련 신상품 출시 등 은행의 대응 전략이 예상보다 빠르고 과감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은행의 출현 예고에 기존 은행들이 움찔하고 있지만 파급력은 그리 크지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특화하기 쉬운 영역이 가계소액 신용대출에 한정돼 기존 은행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진석 연구원은 "주택담보와 대기업 대출은 이미 수익률이 낮아 경쟁력을 갖기어렵고 중소기업 대출은 정성적 정보와 리스크 관리 축적 시간이 걸려 단기간에 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은행이 가계소액 신용대출에 뛰어들면 은행(지주)들의 가계 신용대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크지 않기 때문에 큰 위협이 될 수 없다는 논리다.
결국 가계신용 대출에 특화된 인터넷 은행은 저축은행과 대부업계,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부문에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설명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