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빨갛게 타오르는 일출만큼이나 뜨거운2015년 증시를 기대해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특히, 기업실적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부담스럽다. 2011년 이후 매년 실적 전망치와 실제치의 차이가 매우 컸는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경제와 한국증시에대한 구조적, 순환적 불신으로 이어져 왔다.
양치기 소년과 같은 한국증시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고, 실적 개선을 눈으로확인하기 전까진 비중확대를 고려치 않겠다는 것이 실제 만나본 다수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었다.
그러나 2015년 기업 실적변수는, 잔존한 구조적 우려가 반복될 개연성이 존재하지만 극단적 불신은 떨쳐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매출성장의 정체가 반복될 수 있으나, 순이익을 중심으로 소폭의 개선세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이유를 주목한다.
첫째. 2010~2011년 사이 집중된 과감한 설비투자 확대의 후유증에서 서서히 벗어날 공산이 크다.
한국기업들은 지난 2010년 초반 이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경기 확장을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설비투자 확대를 단행했다.
그러나 내부 유동성 효과와 자급자족식 선진국 경기회복이 전부였던 상황에서,이러한 과잉투자는 고스란히 기업실적을 갉아먹는 군살 덩어리로 작용했다. 이 기간에 중.화학, 정유, 철강, 조선 등의 부진이 이러한 현상을 증명한다.
그러나 감가상각비 부담이 2015년을 기점으로 크게 완화될 것이고, 축소경영과원가절감 등의 체질개선 효과가 올해를 기점으로 가시권 안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기업실적 바닥통과를 이끄는 힘은 매출성장보다는 비용하락에 연유한 바가크다.
둘째. 원유를 위시한 국제 원자재값 하락의 영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내외 경기부침이 계속되는 현 상황에서 원자재값 하향안정화에 대한 득실 판단이 뚜렷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한국과 같이 원자재 수입비중과 공산품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에겐 분명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수출기업 실적변수로 본다면 국제 원자재값 하락이 내부 원가절감과 함께 이익률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2015년 국내증시 최대 화두는 실적 리스크 극복 여부다.
다행스럽게도 2015년 글로벌 매크로 환경은 2014년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고, 과잉투자를 통한 비용증가 악영향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현 시점에 본다면 이 역시도 추정과 예상일 뿐이다. 실제 결과물로입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만일, 실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한국증시에 대한 구조적 불신도눈 녹듯 사라질 수 있다.
2015년 한해 증시를 통해 체크해야 할 변수인 것이다. KOSPI 1,900선 초반 구간은, 실적 안전지대 업종인 반도체, 건설, 통신, 유통 업종의 저점매수 호기로 판단한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016360] 주식전략팀 선임연구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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