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하던 올해 증시도 이제 그 끝 자락에 다가섰다.
시장의 관심은 내년 증시환경에 대한 판단과 투자전략 수립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실마리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 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고, 정책 기대감도 희미해져 간다. 대외 변수의 진폭도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고된다.
만약 선진국과 국내 경제 간 선순환 연결고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내부 정책변화가 뚜렷하게 전개된다면 시장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그러나세계 경기 회복의 성과가 국내 경제와 직결되는지 자신할 수 없고 2011년 후 번번이박스권 탈출을 가로막은 실적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도 미지수로 남아 있다. 이가없다면 잇몸으로, 막연한 가속 기어보다 확실하게 제동기를 잡고 갈 수 있는 알파플레이가 중요한 이유다.
내년 증시 환경 속에 알파 창출과 의미 있는 시장 안전장치 기능을 할 수 있는3가지 투자 아이디어, A·B·S를 주목해보자.
첫째 A주붐에서 엿보는 용중(用中)의 지혜가 필요하다. 중국이 과거와 차별화되는 것은 내부의 힘이 제반환경 변화를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착륙 우려는 내수 소비시장 진작과 주요 인프라 투자를 통해 방어하고 있고 금융시장의 문제점은 인민은행이 풍부한 유동성을 선별적으로 공급하며 대응하고 있다. 내년 투자전략 안정화 장치의 핵심으로 중국의 변화와 달라진 위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증시 측면에선 유커(遊客·중국 관광객) 수혜군과 음식료, 화장품, 패션, 미디어·콘텐츠 등 중국 내수시장 핵심 수출주로 거듭나는 중국관련주와 한국의 기술,브랜드와 중국의 소비시장과 자본이 결합한 차이 코리아 기업군, 저평가 후강통 대표주를 주목한다.
둘째 바닥에서 찾는 기회가 중요하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기업 실적 회복지연 가능성을 고려하면 투자전략의 초점은 실적 성장을 통한 한계돌파 기업보다 기초체력(펀더멘털)에 힘입어 바닥 탈출에 나서는 기업에 맞출 필요가 있다.
증시 측면에선 저평가 글로벌 수출 대표주와 낙폭과대 소재·산업재 섹터 저점매수, 중소형 히든 챔피언 옥석 가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 소비경기 확장과 투자 본격화는 저평가 수출주인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반등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유가 반등과 신흥국 안정화는 화학, 정유, 철강, 조선등 업종의 낙폭 회복 시도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주주의 가치다. 내년 전략 수립의 마지막 안전장치는 적극적인 주주 정책변화에서 찾는 투자기회가 될 것이다. 이익 증가 기대가 약화한 상황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가치 제고 활동은 시장의 숨겨진 성장 원천으로 볼 수 있다.
투자 대안으로는 주요 연기금 보유 비중이 높은 저배당과 고유보 대형주, 성장과 고배당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중대형 우량 우선주, 국내 고배당 인데스와 해외 자사주 매입 상위기업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016360] 주식전략팀 선임연구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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