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우량 공기업의 상장과 업종별 상장 요건 차등화 등 기업공개(IPO) 열풍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9일 부산시 남구 문현금융단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도 시장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업무를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이사장은 "수익성이 있고 투자자 보호가 가능한 우량 공공기관의 상장이 확대되도록 정부에 건의했다"며 "또한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더 쉽게 시장에 진입할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형 공기업이 상장하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 수입을 올릴 수 있고 증자를 통한 부채 상환도 가능하다고 최 이사장은 설명했다.
공공기관의 상장은 민영화로 받아들여지지만 한국전력이나 한국가스공사처럼 상장 후에도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면 공공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올해 IPO 시장은 규모가 크게 확대되며 지난 2년간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유가증권시장 3조5천억원, 코스닥시장 1조4천억원 등 IPO 금액이 4조9천억원에달한다.
이는 삼성생명[032830], 대한생명 등이 상장된 2010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규모이다. 코스닥시장 IPO 금액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IPO 건수 역시 유가증권시장 7건, 코스닥 71건 등 78건으로 작년 40건보다 큰폭으로 증가했다.
거래소 측은 정부의 정책 지원과 거래소와 업계의 상장 유치 노력 등을 IPO 실적 회복 원인으로 꼽았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기업 상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량기업 상장심사 간소화, 기술성장기업 진입규제 완화 등을 담았다. 거래소는 상장유치 전담 조직을 신설해 상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 신규 상장기업 시가총액은 약 41조2천억원 규모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3.5% 증가했다.
특히 삼성SDS, 제일모직[028260], 쿠쿠전자[192400] 등 업종 대표기업들이 상장되면서 IPO 붐이 조성됐다.
대형 우량기업의 상장으로 하루평균 거래량은 3억1천만주로 연초보다 23.6% 증가했고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4조7천억원으로 19.9% 늘었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는 2천만개를 돌파했고 고객예탁금은 연초보다 2조1천억원증가했다.
기업공개 열풍으로 개인청약증거금은 작년보다 10배 증가했다. 청약증거금은 작년 5조5천억원에서 올해 55조8천억원으로 급증했다.
공모주펀드 설정액은 연초보다 103.1% 증가해 2010년 12월 이후 최대규모가 됐다.
상장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계속될 예정이다.
류성곤 거래소 유가시장본부 상무는 "올해 IPO 열기가 내년에도 이어져 IPO 기업수와 공모 규모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에도 우량 비상장기업의 상장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외국기업 유치활동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임승원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스팩합병 등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며 "기술 평가 제도를 보완하고 업종별 상장요건 차등화 등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최근 BIFC로 이전을 마쳤다.
최경수 이사장은 "BIFC 입주를 계기로 거래소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며"거래소 부산 본사가 파생상품시장뿐만 아니라 석유, 비철금속 등의 상품시장, 청산결제소의 본거지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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