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0달러 전망…원유 DLS 4분의 3 '위험권'

입력 2014-12-15 04:05
유가 급락에 원금손실 가능 DLS, 120종·2천70억원 어치로 급증



국제 유가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파생결합증권(DLS)이 원금 손실 조건에 진입하는 피해 사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유가의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60달러 선이 무너지고 5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원유 DLS의 약 4분의 3, 7천600억원 가량이 원금 손실 위험권에 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유가 하락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발생한 DLS는 약 120종, 발행잔액은 약 2천7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중 WTI 기초자산 DLS가 80종 1천332억원, 브렌트유 DLS가 14종 316억원, 둘다 기초자산인 DLS가 26종 422억원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지난 12일(현지시간)에도 급락세를 이어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선물은 배럴당 57.81달러로 3.57%, 북해산 브렌트유는 61.85달러로 2.87% 각각 떨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유가 하락에도 석유 수요 증가가 둔화할 것이라며 내년세계 석유 수요량 전망치를 하루 9천330만 배럴로 지난달보다 23만 배럴, 0.25% 낮춘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이처럼 유가 60달러 선이 힘없이 붕괴하면서 내년에는 5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는 내년 WTI가 50달러까지 떨어질 수있다고 예상했고, 모건스탠리는 브렌트유가 내년 평균 53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원금 손실 조건에 도달하는 원유 관련 DLS 규모는 약 7천575억원(약 385종)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원유 관련 DLS 중 원금 손실 조건이 공개된 약 9천824억원 어치(약 463종)의 77.1%에 해당한다.



이 중 브렌트유 DLS가 173종 4천191억원, WTI DLS가 177종 2천880억원, 둘 다기초자산인 DLS가 35종 503억원에 이른다.



강한 심리적 저지선인 60달러 선이 무너진데다가 유가 하락세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왜 우리가 감산해야만 하느냐"며 '치킨게임'을 계속할 뜻을 분명히 해 '유가 50달러 시대'의 가능성은적지 않아 보인다.



다만 사우디의 뜻대로 생산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타 산유국, 특히 미국의 셰일에너지 업체들이 채산성 악화로 생산을 중단하면 그 이후 유가가 어느 정도 반등할 가능성이 커서 원유 DLS나 석유 관련 펀드 등에 투자할 적기가 다가오고 있다는관측도 제기된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