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실물경제 성장 돕도록 역할 강화해야"

입력 2014-10-28 13:25
제54차 세계거래소연맹



거래소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약화된 자본 형성역할을 강화해 실물경제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그동안 자본시장에서 소외됐던 중소기업들의 시장 참여를 위해 거래소가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데 업계가 공감했다.



2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54차 세계거래소연맹(WFE) 총회에 참석한 각국 거래소 관계자들은 '실물경제 성장을 위한 거래소 역할' 주제의 패널 토론에서 이같이 밝혔다.



패널로 참석한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은 "거래소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금융인데 전 세계적으로 거래소들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과거보다 감소했다"며 "이는거래소의 금융 역할이 약해졌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량도 하향 추세를 보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거래소의 기능역시 약화됐다"고 밝혔다.



특히 거래소가 중소기업의 자본시장 참여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워스 룩스거 SIX 스위스증권거래소 이사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거래소의 평판이 떨어진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거래소가 중소기업을 (자본시장으로) 제대로 유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라이트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사무총장도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소기업을 거래소가 (자본시장으로) 유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중소기업을위한 IPO 형태를 따로 마련하는 방법 등 중소기업 시장 참여를 위한 거래소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금융이 발달한 나라가 경제적 위기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한다는점을 강조하고, 금융 발전을 위한 거래소의 역할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신 원장은 "경제 위기 이후에는 거래소의 자본형성 기능이 특히 중요해진다"면서 "한국은 비교적 자본시장의 회복이 빨라 세계 금융위기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신속하게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패널들은 거래소의 주요 역할로 ▲ 투명한 자본 정보 제공 ▲ 효율적인 자산 배분 ▲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기여 ▲ 다양한 투자상품 제공 등을 꼽으며, 실물경제기여를 위해 거래소의 이 같은 기능들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WFE 서울총회는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며 해당 주제 이외에도 ▲ 위험과 규제:마지막 미개척지 ▲ 파생: 경쟁, 국가 간 거래 및 혁신 ▲ 담보 및 청산 관련 경쟁전망 등의 주제로 패널 토론을 진행한다.



지난 1961년 설립된 WFE는 세계 증권·파생상품거래소, 청산소 등 102개 회원으로 구성됐으며 사무국은 영국 런던에 있다.



WFE 총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지난 1994년 제34차 총회 이후 20년 만이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