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이 어려운 것은 맞다. 하지만 자산운용업과 증권업은 단군 이래 최고 좋은 시기를 맞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가 업황 침체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올해 하반기 증권사 중 유일하게 대학가를 돌며 인재 유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16일 고려대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은행보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더 매력적인 금융회사라고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증권사는 다른 금융사처럼 '레디메이드'(ready-made)된 상품이 아니라 '커스터마이즈'(customized)된 상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며 증권업의 강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금융 전반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지금의 금융 환경은 증권업이나 자산운용업에 매우 좋게 돌아가고 있다"며 "낮은 이자율로 예금만으로 노후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수익률이 높은 자산운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다"며 "지금의 증권가 사정도 그렇게 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올해로 12년째 매년 대학가를 돌며 채용설명회를 진행해왔다. 올해에는 앞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4일 연세대와 15일 한양대에서 설명회를 진행했고, 김 부회장은 오는 19일 서울대에서 또한차례 강단에 설 예정이다.
매년 100명에 가까운 신입사원을 뽑아온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신입 공채를 하는 몇 안 되는 증권사 가운데 하나다.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 70명보다는 줄어들 전망이지만, 대부분 증권사가 불황속에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신입사원 채용을 포기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김 부회장은 "올해에만 구조조정으로 3천여명이 증권업계를 떠났지만 우리는 새로운 동반자를 찾으러 올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조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3년 연속순이익 업계 1위라는 성과를 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채용설명회에는 100여명의 학생이 참석해 증권사 취업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채용설명회에 직접 참여해취업준비생들을 만나는 경우는 드물다"며 "그만큼 한국투자증권이 인재 선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