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는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재확인된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힘입어 조정국면 탈출 시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작아져 한국은행발(發) 상승동력이강력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유럽·중국의 경기둔화 문제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국내 기업 실적도 부담스럽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2.25%로 인하해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비록 시장이 이달의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지만, 한국은행의 결정이 코스피 움직임에 긍정적 재료가 될 것으로 봤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지만,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측면에서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코스피는 지난주에 이어 조정국면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KDB대우증권이 예상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2,030∼2,100 수준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코스피를 큰 폭으로 끌어올리지는 못할 가능성이크다.
실제로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된 지난 14일에도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0.86포인트(0.04%) 상승한 2,063.22로 장을 마치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자 두 차례의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이 실망했기 때문이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는 시장을 새롭게 흥분시킬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금리 인하를) 코스피 2,100선 돌파의 동력으로 삼기는 무리가 있고 증시 활성화를 위한 '교두보' 정도로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만한 재료들도 염두에 둬야 한다.
먼저 대외적으로는 유럽과 중국에서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이 문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융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중국의 경기둔화 조짐은 이미 7월 실물 경제지표 부진으로 나타난 상황이다. 이미 시장에 노출된 악재인 만큼 국내 주식시장에 큰 파장은 주지 않겠지만, 중국 경기에 민감한 국내 증시로서는 중국의 경기둔화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오는 21일 발표될 유로존 8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중국 8월 HSBC 제조업 PMI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후반부로 접어든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는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발표된 2분기 영업이익 합산은 24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줄었고, 시장 예상치보다 6.8% 낮았다.
다만, 국내 기업 실적과 관련해 3분기에는 2분기보다 환율에 따른 실적 타격이작을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