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 시사…국내증시 영향은>

입력 2014-07-16 10:47
"옐런 발언은 원론적 수준…국내 영향 없을 것"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빨리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국내 증시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종전과 다르지 않은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이 중시하는 금리 인상 시기 판단의 잣대인 고용 지표가 여전히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옐런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출석에 앞서 낸 답변서에서 "노동시장이 연준의 기대보다 빠르게 개선 추세를 지속해 연준 목표에 수렴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 구상보다 더 일찍,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 회복이 완전하지 않으므로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며 양적완화 조치를 끝내더라도 상당시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에 증권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입장 변화를 찾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다 했던 얘기일 뿐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당연히 금리 인상을 얘기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 반대가 아니겠느냐"며 "옐런 발언에 미국 국채금리가 거의 반응하지 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경기가 좋아진다면'이라는 조건이 붙은 원론적인 발언"이라며 "옐런 의장이 그간 미국의 질적 측면의 고용 회복을 강조해왔는데 이 지표의 개선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규고용 등 19개 고용지표를 고려한 연준의 고용시장 환경지수를 보면질적 회복은 더디다"며 "일자리 수가 세계 금융위기 당시 감소한 일자리에 비해 115% 수준을 회복했지만 질적 회복은 75%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실업률이 6.1%까지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다는 견해가 있는데다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가 여전히 많고 경제활동참가율도 낮은 상황이다.



시장에선 내년 3분기로 보던 기존 기준금리 인상시기 전망도 유효하다고 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빠진 것은 금리 언급보다는 일부 자산의 고평가우려를 제기하며 소셜미디어주·생명공학주를 예시한 옐런 발언의 영향이 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이 역시 주식과 부동산 가치가 통상적 수준에서는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옐런의 총평과 함께 나온데다 자산 거품에 대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나아가 옐런의 금리 발언이 달러 강세, 원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수출 대형주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올라 1,030원 선을 상향 돌파한 채 거래 중이다.



코스피지수도 2.95p(0.15%) 오른 2,015.67로 개장해 보합세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은 보유 채권자산의 매각부터 먼저할 것이다. 금리 인상은 그 이후의 문제"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도 옐런 발언의영향보다는 국내 금리인하 전망의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