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불안·환율 위험이 변수
증권사들은 하반기 국내 경제가 수출 위주의 성장세를 보여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코스피 상단은 2,200∼2,300포인트 수준으로 설정했다.
증권사들이 하반기 증시를 낙관하는 것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경제 개선세가 상반기보다 뚜렷해 국내 수출이 증가하고 자금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 실적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지 않고 원·달러 환율 위험이 남아 있어 코스피 상승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5일 "세계 경기개선으로 하반기에 6∼7%의 수출 증가가 예상되며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활성화 정책으로 소비와 투자의 완만한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 팀장은 "수출 위주의 경제 성장으로 하반기 코스피 고점이 2,250포인트 부근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수출 회복과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지금은 물러나기보다는 나아갈 시점"이라며 "거시경제 환경 변화는 증시의 박스권 돌파및 상승 추세 형성을 확인할 직전 단계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수출 회복이 한국 기업이익의 회복을 이끌고 자기자본수익률(ROE)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2,300포인트로 설정했다. 코스피 하단은 1,950포인트로 잡았다.
그는 내수보다는 수출 업종을 추천했다. 전기전자, 화학, 조선은 비중을 확대하고 에너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내수와 소프트웨어는 비중을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한국 증시가 세계 증시와 비교해 저평가된 점도 하반기 국내 증시의 매력을 부각시킬 요인으로 꼽혔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PBR가 1.0배로 G20(주요 20개국) 평균 PBR 1.7배보다 42% 할인돼 있다"며 "한국 증시의 가치평가 매력이 가장 크다"고 진단했다.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외국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자금이 경기 개선이 기대되는 한국 등 신흥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김 팀장은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건설·조선과 중국 경기 개선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철강, 이익 가시성이 높은 자동차 업종을 투자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그러나 하반기에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불신이 코스피 상승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올해도 2분기 실적 발표 기간을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조정되듯이 매년 반복되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은 증시의 탄력을 빼앗는 요소로 꼽힌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발표 시기에 주가 성과가 부진했다는 점에서 7월 증시는 소강 장세가 불가피하고 3∼4분기에도 이런 현상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유 팀장은 "분기 실적 증감보다 실적 바닥을 다지는 분야를 주목해야 한다"며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를 추천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코스피 상단을 지난해 말 예상한 2,420포인트에서 2,200포인트로 낮춰 잡았다.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기업 이익이 20% 이상 줄고 소비를 포함한 내수 부진이지속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 팀장은 하반기 리스크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 움직임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이후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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