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정책 기대 vs 실적 불안 '힘겨루기'

입력 2014-06-22 06:03
이번 주 코스피는 정책 기대감과 실적 불안감의영향을 동시에 받을 전망이다.



22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에 호재와 악재가 모두 존재해, 코스피가 상승하더라도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호재는 정부가 시장 친화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전문가들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이후 출범할 새 경제팀이 부동산 규제 완화, 기업배당 확대, 세제혜택 금융상품 도입, 퇴직연금 활성화 등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더불어 최후보자가 기업 주식배당 확대 방안 등의 정책을 실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배당주와 지주사 종목의 (강세) 모멘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런 기대감은 건설과 금융업종 등 그간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내수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발표될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호재로 작용할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중국 6월 HSBC 제조업 PMI가 49.8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호전은) 지난 2∼3월 중국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정책에 이어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이 더해지며, 중국 경기의 하강 위험이 완화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중국 경기의 반등이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도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저평가된 화학, 철강 등 경기 민감 대형주가 이번 주 상승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호재만큼 코스피 상승에 부담을 줄 만한 악재도 있다. 실적 우려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코리아가 제시한 국내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29조3천억원으로, 연초 이후 이미 14% 하향 조정됐지만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변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8조9천억원을 넘지만 실제 영업이익이 이를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는 증권사도 상당수다.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있는 탓에 전문가마다 코스피 전망도 엇갈렸다.



이승훈 연구원은 "기업 실적 전망치의 추가 하향 조정 압력과 더불어 이라크의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이 이어져 국내 주식시장이 계속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정민 연구원은 "경기 민감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가1,970∼2,010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